[강원/횡성] 강원도 횡성 가볼만한곳, 힐링할 수 있는 추천 여행지 횡성 호수길 5구간

2018-10 이 달의 추천길 2018-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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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횡성의 횡성 호수길 5구간은 말 그대로 횡성호를 따라 천천히 거니는 길이다. 4.5km의  회귀형 코스인 횡성 호수길 5구간은 너른 호수와 호수 너머 보이는 산자락의 풍경 덕분에 이미 많은 걷기 여행자와, 자전거 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홀린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곳이 더욱 매력 있는 이유는, 중금, 부동, 화전, 구방, 포동 다섯 도시가 물 아래로 잠긴 슬픈 역사가 깃들어있기에, 그들의 과거의 삶과, 그 행적을 따라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 아닐까.

 

 

 호수 길을 걸을 때 보이는 산자락과 횡성호

 

 

 코 끝을 스치는 바람이 제법 선선해졌다.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날들이 가득한 가을은 어쩐지 집에만 있기엔 아쉬운 계절이다. 봄날의 벚꽃, 말간 십 대의 학창시절, 청청한 가을. 아름다운 것들은 늘 빠르게 품에서 벗어난다. 떠날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남기지 않는 방법은 단 하나, 그 시간을 충분히 느끼는 것. 가을의 시작인 지금, 추운 겨울이 찾아오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강원도 횡성으로 떠났다.

 

 

 

 

가족과, 연인과 함께하는 길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산책을 나왔다.

 


5코스의 시작점으로 향하는 길. 탁 트인 호수가 멋스럽다.

 


망향의 동산에 있는 정자. 한 바퀴 빙 돌고 돌아와 쉬기 좋은 곳.

 

 

 횡성 호수길 5구간은 망향의 동산에서 시작해 호수길을 한 바퀴 빙 도는 4.5km의 짧은 회귀 코스다. 넉넉잡아 두 시간이면 다 도는 이 짧은 길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편히 돌 수 있는 잘 가꿔진 산책로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이 같은 장점 때문인지 길을 걷는 동안 아장아장 걸어 다니는 아이의 손을 잡고 소풍을 나온 가족, 풋풋한 연인들, 세월의 멋이 녹아있는 노부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애달프게 아름다운  

 

 

 

 

 망향민들을 위로하고, 기록하는 망향탑

 


옛 마을에 있던 것을 옮겨놓은 중금리 3층 석탑과 화성정

 

 

 “내 할아버지가 그랬듯 내 아버지가 대를 이어 오곡백과를 가꾸며 작은 역사를 만들어 온 이 터의 품에 안겨 다시는 그 뜨거운 숨결을 들을 수 없습니다. 다만 이끼 낀 전설처럼 사라져간 우리네 삶의 모습을 이 비에 간직하고 고향을 잃어버린 한을 이 동산에 묻을 따름입니다.”

호수길 5구간의 시작인 망향의 동산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너른 호수와 커다란 망향탑이 보인다. 너른 호수에 시선을 뺏겨 한참을 바라보다 천천히 걸음을 옮겨 탑으로 시선을 옮기니 그제서야 비문에 적힌 글귀가 보였다.

횡성호는 부동, 중금, 화전, 구방, 포동 5개 리가 오순도순 둥지를 틀었던 삶의 터전이 수몰되며 만들어진 곳이다. 5구간의 시작인 망향의 동산은 수몰민들의 역사를 기록하고, 위로하기 위해 구방리 옛 화성 초등학교 옆 야산에 만들었다고 한다. 때문에 망향의 동산에선 과거의 흔적을 볼 수 있는 화성의 옛터 전시관과, 누각인 화성정, 중금리 3층 석탑을 볼 수 있다.
 
다시금 호수를 바라보니 아름답다고만 생각했던 호수가 조금은 슬퍼 보인다. 그곳에서 터를 잡았던 수몰민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그들은 고향 내음이 그리울 땐 어디로 향해야 할까. 물속으로 사라진 그네들의 역사는 애달프고, 아름답다.

 

 

 

 

지근지근 흙 밟는 소리를 따라 걷자

 

 

 

 


커피 한 잔을 사들고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걷는 길

 


건강 길은 한발 한발 내디딜 때마다 들리는 흙 소리가 매력적이다.

 


넓은 호수가 발걸음을 더욱 상쾌하게 해준다.

 


건강길로 향하는 길엔 작은 데크가 있는데, 흥이 많은 어르신들이 노래를 부르고 계셨다.

 

 

 망향의 동산에서 위문의 시간을 가진 후, 5구간의 시작점으로 가는 길에 카페가 보였다. 작은 카페에서 향 좋은 커피 한 잔을 사들고 우리는 걷기 여행을 시작했다. 코뚜레 게이트를 지나 흙 길을 걸어 호수 가까이로 가면 횡성호를 따라 자연이 잘 보존된 건강 길이 나온다. 사람의 손이 덜 묻은, ‘지근지근’ 흙 소리가 나는 길이다. 발에 밟히는 흙과 돌멩이의 소리, 옆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장터 가는 가족 조형물. 물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는 길은 과거에 이곳이 삶의 터전이었다는 사실을 대변해주는 듯하다.

 


횡성 호수길 안내도. 4.5km의 부담 없는 길이다.

 


1코스의 시작점으로 향하는 길. 트럭이 물 위로 올라오는 것처럼 보였다.

 


호수길의 시작

 

 

 앞으로 2-300m쯤 걸은 걸까, 아니면 경치에 홀려 유난히 길이 짧게 느껴진 것일까. 횡성 호수길의 출발점 직전인 ‘장터 가는 가족’ 조형물과 ‘장터 가는 사람들’ 조형물이 눈앞으로 보였다. 호수에서 육지로 연결된 길 위에 곱게 한복을 입고 소쿠리를 머리에 이고 있는 엄마와, 지게를 지고 가는 아빠, 강아지 한 마리와 두 아이가 물 위로 올라오고 있는 것 같아 보여 다시금 저 물 아래가 삶의 터전이었다는 사실이 와닿는다.

 

 

저 물 아래에 학교와 집들이 그대로 있었으면 좋겠다.

 

 

흙바닥만 남아 그 터를 지키리란 걸 알지만, 한때 사람의 것이었다 물고기의 것이 된 도시를 상상해보며 실 없는 말을 해본다.

 

 


햇빛이 반사돼 반짝반짝 빛나는 호수. 마치 보석을 뿌려놓은 것 같다.

 


가는 길에 땅에 떨어진 도토리를 주워 한 켠으로 치워 두기도 하고

 


가족 나들이뿐만 아니라 데이트를 하기에도 참 좋은 곳.

 

 

 몸의 왼편에 호수를 끼고 다시금 흙바닥을 지근지근 밟으며 길을 걷는다. 유난히 파란 하늘과 햇빛이 반사돼서 반짝반짝 빛나는 호수, 푸릇푸릇 한 나무들이 잘 어우러진 이곳은 꽤나 괜찮은 데이트 코스 같다는 생각을 했다. 커피 한 잔 마시며 햇빛을 받으며 조곤조곤 서로의 이야기를 이어 나가기에 참 좋은 길.

 

 


폐목으로 만든 귀여운 조형물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아기자기한 나비 벤치

 


1km 정도 걸으면 나오는 정자. 역시나 바로 앞에 있는 호숫가를 바라보며 쉬기 좋은 곳.

 


정자 옆에는 말뚝박기 중인 아이들 조형물도 있다.

 

 

 길의 중간중간에는 폐목으로 만든 조형물과 정자가 놓여 있었다. 말과 사람, 강아지 같은 조형물은 자칫 심심할 수 있는 길을 아기자기하게 꾸며준다. 쉬엄쉬엄 쉬어 갈 수 있는 벤치도 되어주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팟도 되어주는 일당백 조형물이다.

 

 


호수길 전망대와 주변의 풍경. 날이 맑아 더욱 좋았던 곳.

 


가족 전망대로 향하는 길. 기분 좋은 오솔길이다.

 


가족 전망대의 풍경. 호수길 전망대보다 너른 곳.

 


망향의 동산으로 갈 것인지, 산림욕장으로 갈 것인지 정해야 하는 갈림길.

 


맑은 공기가 기분까지 산뜻하게 해주는 산림욕장

 


날씨가 굉장히 화창했다.

 

 

 들꽃을 구경하고 떨어진 도토리를 한편에 치워두며 천천히 길을 걷다 보면 호수길 전망대와 가족 쉼터가 나온다. 일자로 곧게 뻗은 데크 위를 걸으며 호수 건너의 산자락을 바라본다. 푸릇한 경치에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선선한 가을바람까지 불어오니 어쩐지 가을을 충분히 만끽하는 기분이다.
 
 구간의 반쯤에 달하면 소나무와 잣나무가 울창하고 멋스럽게 이어진 산림욕장이 나온다. 다만 5구간에 포함되는 길은 아니라, 망향의 동산으로 향할 것인지, 산림욕장으로 갈 것인지 갈림길에서 고민을 해야 한다. 횡성 호수길 5구간이 길었다면 빠르게 포기하고 도착지점으로 향했겠지만, 오늘은 체력도, 시간적 여유도 충분한 하루이니 맛보기 삼아 옆 길인 산림욕장으로 새보았다. 앞만 보고 걷는 게 아니라 옆길로 새보기도 하고, 뒤로 돌아가 보기도 한다는 건 역시 여행이 주는 맛이 아닐까?
 
 지금까지의 길이 호숫가를 따라 걷는 오솔길이었다면, 5구간 도착점까지 2.5km 남은 지점부터는 꽤나 산길 같은 모양새의 길이 나오기 시작했다. 오르막길이 나오지만 느긋느긋 산책하듯 걸어서인지 딱히 힘이 드는 구간은 없었다.  

 

 

 

 

호수 따라 한 바퀴
 

 

 

 


망향의 동산으로 돌아가는 길. 오르막길이지만 가파르지 않다.

 


횡성 호수길 5구간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찾는 길이다.

 


중간중간 보이는 호수가 아름다운 길

 


마지막 전망대인 타이타닉 전망대. 뱃머리를 닮아 지은 이름이라 추측했다.

 


길가에 피어난 작은 꽃과 꽃을 닮은 작은 나무 조형물

 


가벼운 마음으로 망향의 동산으로 향한다. 이 걷기 여행의 끝이 보인다.

 

 

“오빠, 저 꽃 좀 봐.”

 

 

호숫가를 따라 난 4.5km의 오솔길. 사랑하는 사람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길을 거니니 이 가을이 조금 더 충만해진 기분이다. 호숫가의 잔잔한 물결과, 시원한 바람, 따뜻한 햇살 그 어떤 것도 충분하지 않은 것이 없다.
 
청청한 하늘 아래 머리를 비우고 길을 걷다 보면 사소한 것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길가에 피어난 꽃 한 송이도, 작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화단도, 푸른 하늘 속 구름도, 그 무엇 하나 쉬이 보는 것이 없다. 한발 한발 내디디며 마주친 그 모든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며, 그렇게 마음 한편에 잔잔했던 오늘을, 소소한 행복을 채워 넣기 위해 오늘도 길을 걷는다.

 

 

 

 

 

 

 

 

►걷는 거리
약 4.5㎞ (6구간 중 5구간)

 

►걷는 시간
1시간

 

►난이도
보통

 

►걷기 순서
망향의 동산~ 횡성 호수길 5코스~ 망향의 동산

 

►교통편
자가이용 : 횡성군 갑천면 구방리 523, 망향의 동산 주차장

 

 

 

 

 

 

 

 

►화장실
망향의 동산(구간 입구)

 

►문의 전화
횡성군청 문화체육과(033)340-2545

 

►식수
식수보급처가 없으니 매점에서 구입하거나 사전준비

 

 

 

 

 

글, 사진 : 이채빈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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