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봉화] 다양한 길들을 마주할 수 있는 '봉화 솔숲갈래길'

2019-10 이 달의 추천길 201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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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계곡, 마을

다양한 길들을 마주할 수 있는

'봉화 솔숲갈래길'




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초가을, 걷기에 무척이나 좋은 날씨다. 이런 날은 무조건 집 밖으로 나서야 한다. 오늘은 어느 길을 따라 여행을 해볼까 고민하다 기회가 되지 않아 아직 가보지 못한 봉화로 발걸음을 옮기기로 했다.

얼마 전 새롭게 알게 된 ‘청암정’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알아보니 마침 ‘봉화 솔숲갈래길’ 근방이었다.

7.1km 가량 이어지는 ‘봉화 솔숲갈래길’은 봉화 체육공원에서 시작하여 선비들이 며칠간 머물며 공부할 수 있도록 지은 별장인 석천정사를 지나 500년 전 터를 잡아 조성된 안동 권씨 집성촌 닭실 마을로 이어지는 길이다.

가을바람을 맞으며 길을 걸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렌다.

통통, 징검다리를 건너자




시작 지점인 봉화체육공원 앞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바로 앞에는 시작 지점을 알려주는 멋진 돌다리가 반대편 길까지 쭉 뻗어있었다. 근처에 장이 서서인지 마을 주민들의 오고 가는 발걸음이 꽤나 많았고, 그 모습들이 참 정겨웠다. 자, 이제 시작 지점에 다다랐으니 아름다운 길들을 찾아 누벼봐야지.

봉화 체육공원은 내성천을 따라 조성되어있는 운동로였다.

시원한 강물 소리를 들으며 걷고 있으니 강가 중간에 백로들이 모여있는 게 보였다. 한두 마리가 날아다니는 건 봤어도 이렇게 무리를 지어 있는 것을 본 것은 처음이다. 첫 시작부터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길이 심심하게 느껴질 즘 예쁜 벽화들이 우릴 반겼다. 다리 밑 기둥에는 알록달록 음표들이 그려져 있었고, 노란 꽃 그림이 그려진 커다란 벽화도 만날 수 있었다.


강물을 따라 쭉 걷다 보니 징검다리가 눈앞에 보였다. 통통 한발 한발 뛰어 돌다리를 건너다보니 나도 모르게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듯 해 미소가 지어졌다. 바람은 선선하게 불어왔지만 햇빛은 뜨거웠기에 강물에 손을 담가본다.


*비로 인해 물이 범람하면 징검다리 쪽으로는 길을 건널 수 없기 때문에 떠나기 전 날씨 체크를 꼭 해야 한다.

맑은 계곡물과 신선놀음 하기 좋은 길


얼마나 걸었을까. 조금 앉아서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쯤 석천정사로 향하는 입구 쪽에 도착했다. 마침 계곡 옆으로 평상이 있어 더할 나위없이 좋은 휴식처에서 잠시 몸을 누일 수 있었다.


체력을 보충하고 이제 계곡을 끼고 있는 석천정사 쪽으로 향했다. 선비들이 며칠간 머물면서 공부할 수 있게 지어둔 별장 같은 곳이라고 하니 얼마나 아름다울까 기대가 됐다. 아니나 다를까 가는 길 내내 아름답다라는 말을 한 발자국씩 디딜 때마다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석천정사에 도착해 마주한 풍경은 상상했던 것보다 더 아름다웠다. 맑고 투명한 계곡물이 앞에 흘러가고 파란 하늘 아래 지붕을 받치고 있던 석천정사.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 아래에서 과연 선비들은 공부가 됐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맑은 계곡물을 보고 있으니 금방이라도 물에 풍덩 뛰어들어 놀고 싶은 마음이 솟구쳤기 때문이다.


숲길을 벗어나니 맞은편으로 닭실 마을이 보였다.


단풍이 아름답게 물드는 청암정


잠시 ‘봉화 솔숲갈래길’을 벗어나 근처 청암정으로 향했다. 봉화 솔숲갈래길을 걷고 있다면 꼭 한번 들리면 좋은 장소 중 한 곳이 바로 청암정이다.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고 고즈넉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충재 권벌이 터를 잡으며 거처로 삼았던 곳이다. 문화제로 선정된 이곳은 사유지라서 마당까지만 방문할 수 있고 아쉽게도 돌다리 쪽으로 건너가진 못한다. 그럼에도 꼭 한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곳이 바로 이곳이다. 특히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면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노랗게 물들어 가는 논길 따라 마을을 거닐다

잠시 떠났던 ‘봉화 솔숲갈래길’로 다시 돌아왔다. 닭실 마을에 다다르니 예쁘게 핀 코스모스 길이 보였다.


 


닭실 마을에 쭉 이어지는 길들은 정겨움 가득한 마을길이었다. 시골길에서 마주하는 이런 길들을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콧노래가 흘러나온다. 예쁜 꽃길도 만날 수 있고 조금씩 고개를 숙이기 시작한 벼들도 보인다.


그러다 정말 멋지게 관리가 되어있는 큰 나무와 정자를 만났다. 마을 주민분들이 휴식을 취하는 곳인 거 같았는데, 정말 관리가 잘 되어있어서 시간만 있다면 하루 종일 이곳에 앉아 풍경을 감상하고 싶은 곳이었다. 게다가 이곳을 액자 샷을 찍기에 딱인 곳이라 꽤 오랜 시간 동안 이곳에 머무르며 사진을 찍었다.

 

비슷한 길들이 이어지는 거 같지만 마을 길들은 재미난 것들이 많다. 가령 눈앞에 놓인 큰 나무들이라던가 파란색 지붕의 귀여운 집들, 이름 모를 꽃.

 


길의 막바지에 다다르니 빛이 예쁘게 떨어지는 오솔길을 만났다. 아직까지는 푸르른 잎들이 가득한 이곳은 곧 알록달록 아름다운 색으로 물들기 시작하겠지?



'사진 찍기' 포인트와 Tip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 1.


이곳은 정자에 앉아 주변 환경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 프레임 속 프레임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마치 액자 속 한 풍경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하는 곳이다.


이런 프레임 속 프레임을 만들어 사진을 찍을 때는 수직과 수평을 잘 맞추어 주어야 한다. 정자 내부의 기둥들을 자세히 보고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았는지 확인하면서 사진을 찍어보자. 촬영 장비 화면에 격자 선 기능을 켜놓고 사진을 찍으면 수평과 수직을 맞추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 2.


푸르른 잎들로 가득한 이 오솔길은 길이 좁아 인물과 함께 찍기 좋은 곳이다. 가을에 방문했다면 예쁘게 물든 단풍과 함께 사진을 찍어도 좋다.


오솔길 중간에 인물이 서기만 해도 예쁜 사진이 나오는 곳이지만 조금 더 사진을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앞쪽에 나뭇잎을 걸고 찍어보자. 이때 인물에 초점을 맞추면 앞쪽에 배치된 나뭇잎은 자연적으로 흐림 처리가 된다. 카메라뿐만 아니라 요즘엔 핸드폰으로도 충분히 이런 사진들을 찍을 수 있다.


▶︎걷는 시간

2시간 30분 (여자 걸음으로 사진 찍으며, 느리게 걸을 경우 약 3시간 30분 소요)

▶︎거리

7.1km

▶︎걷기 순서

봉화체육공원 – 내성천징검다리 – 내성천수변공원 – 석천정사입구소공원 - 석천계곡숲속길 – 닭실마을 – 정자목

▶︎코스 난이도

쉬움 (평탄한 길이 쭉 이어짐)


▶︎여행 TIP

사진 찍기 좋은 장소 : 석천계곡, 닭실 마을, 마을 정자(봉화읍 유곡리1331-12)

▶︎화장실

봉화 체육공원, 석촌 계곡 숲속길 진입로, 유곡 1리 경로당

▶︎음식점 및 매점

봉화체육공원 인근

▶︎교통편

대중교통 : 봉화 시외버스터미널 하차 출발 지점까지 500mm 거리로 도보 이동

자차 이용 : 봉화군 체육공원 공영주차장 주차 후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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