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추천길

[경남/남해] 늦가을에 가기 좋은, 남해바래길 5코스 화전별곡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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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정취 느끼기 좋은 곳
남해바래길 5코스 화전별곡길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남해는 색다른 매력을 자랑한다. 이른바 다도해라 불리며 많은 섬과 함께 거친 해안지형의 아름다움과 이런 자연의 모습과 함께 어우러진 독일마을 같은 독특한 이국적인 풍경을 보여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 단풍이 가장 늦게 절정을 맞이하다 보니 오히려 조금 늦은 가을에 찾게 되면 바다와 편백나무와 어우러진 숲 그리고 노랗고 붉은 그야말로 다채로운 색상의 남해를 즐길 수 있다.

 

 

 

 

남해바래길5코스 화전별곡길

 

 

 

 

 바래길은 남해의 어머니들이 갯가에 나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일을 뜻하는 남해 토속어 ‘바래’에서 이름을 딴 ‘바래길’이다. 다시 말해 옛날 바래를 하러 다니던 남해 어머니들의 애환과 정을 느낄 수 있는 따스한 품과 같은 길이며 그중 5코스는 금산 자락으로 둘러싸인 내산을 중심으로 천하몽돌해변에서 삼동 봉화마을로 이어지는 바다, 산, 강등을 두루 접하면서 유유자적한 삶을 느낄 수 있는 길이다.
특히 조선 중기 김구가 남해현으로 유배 갔을 때 풍류를 즐기고 낙천적인 모습을 감탄하며, 서울의 번화로움과 집의 주지육림보다 시골에서 소박하게 사는 것이 더 좋다고 표현하며 남해의 풍경과 감회를 읊은 작품인 화전별곡을 이름을 붙일 정도로 여유를 가지고 걷기 아름다운 길이다.

 

 

 

 남해 천하마을 알림석에서 안쪽 마을로 들어가면 본격적인 길의 시작이다.

 

 

 남해바래길 5코스 화전별곡길의 처음은 천하마을 몽돌해수욕장에서 시작된다. 주변 해수욕장에 비해서 잘 알려진 해수욕장은 아니지만 공교롭게도 4코스 섬노래길과 5코스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해수욕장에서 올라와 큰길로 올라오게 되면 여기서부터 기준이라 생각하면 될 천하마을 알림석을 확인하고 ‘내산’이라 쓰여있는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된다.

 

 

 

 시멘트 길을 타고 올라온 붉게 물든 담쟁이넝쿨

 

 숲을 반영하는 아름다움을 지닌 천하저수지를 지나면서부터 걷기 좋은 길이 나온다.

 

 

 올라가는 길은 평이하다. 시골마을 길을 걷는 기분이라 주변으로는 농작물이 자라나는 것을 볼 수 있고 가끔 얼마큼 걸었나 뒤를 돌아 보면 바다를 배경으로 산으로 둘러쌓여진 이쁜 시골 마을의 모습이 보인다. 시멘트 임도길을 걷게 되는 길이 그리 탐탁지는 않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천하저수지를 지나면서 걷기 좋은 길이 나오면서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어우러져 화전별곡코스의 가장 추천하고 싶은 숲길 구간이 나온다.

 

 

 

 길가에 난 억새들이 정겨워 보인다.

 


조망이 트이기 시작하면서 남해 금산 풍광을 보면서 걸을 수 있다.

 

 

 

 

감탄하며 생각하며 걷기 좋은 산책길

 

 

 

 

 굽이굽이 왔다 갔다 하는 산책길 같은 길을 걸으면서 좌로 보이는 금산의 풍경과 빨갛게 노랗게 화장을 한 단풍 모습에 감탄을 하다 보면 어느새 도착하게 되는 전망대가 있다. 숲속에서 바라보는 남해의 아름다운 모습이 한 번에 볼 수 있는 포토존에 서서 기념사진 한 장 남기고 팔각정인 한려정에 올라 한 시간가량 걸어온 땀을 식히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비타민 삼아 잠시 쉬어 가기 좋은 곳이다.

 

 

 


팔각적인 한려정이다. 이곳에 올라 잠시 풍경을 보면서 쉬어 가기 좋은 곳이다

 


한려정에서 바라본 풍경

 

 

 이곳부터 남해편백자연휴양림 지역으로 휴양림에서 묶는다면 산책 삼아 다니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은 국내 유일한 편백휴양림으로 광대한 범위에 편백나무가 식재되어 있다. 피톤치드로 유명한 나무로 특유의 향과 함께 위로 쭉 곧은 모습에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나무이다. 여유가 있다면 이곳에서 휴양림이나 캠핑으로 일박을 하고 다음 길을 가도 좋겠다. 그게 아니라도 휴양림 데크에서 잠시 피톤치트향에 쉬면서 잠시 여유를 가질 수 있었으면 한다.

 

 

 


편백자연휴양림에 묵는다면 자녀와 함께 산책 삼아 오기 좋은 코스

 


자연휴양림 쪽으로 내려가는 길

 


편백나무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남해편백자연휴양림

 


기회가 된다면 나무로 지어진 운치 있는 휴양림에서 하룻밤 지내는 것도 좋겠다.

 

 

 휴양림을 지나가면 이내 내산저수지를 끼고 걷게 된다. 차량이 다니는 아스팔트 길이다 보니 간혹 빠르게 달리는 차량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게 가다 보면 나비생태공원이 보이는데 안타깝게도 올연말까지는 건물 보수공사로 인해서 휴관 상태이다. 나비생태공원까지 걷게 되면 버스가 다니는 길이 있어 시간을 잘 맞춘다면 자신의 일정에 맞게 이용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혹여 버스를 이용하게 되더라도 600미터 정도만 걸으면 나오게 되는 바람흔적미술관은 꼭 들르는 게 좋겠다.

 

 


늦가을 빨갛게 물든 단풍에 눈길이 뗄 수가 없다.

 

 

 

 

자연과 조화가 된 예술 문화공간

 

 

 

 

 바람흔적미술관은 자연 속에서 조형미술을 비롯하여 기간별로 테마에 맞는 여러 가지 미술품을 전시함으로써 차 한잔하면서 잠시 쉬어가며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대형 바람개비 같은 여러 조형물과 어우러진 자연환경 때문에 사진 찍기 좋아하는 분들은 이곳저곳에서 사진 찍다 보면 시간이 어느새 훌쩍 지나가는 마력이 있다. 체험도 할 수 있으니 자신의 숨어있는 예술혼을 불태워 보는 것은 어떨까?

 

 

 바람우체통. 잠시 멈춰 서서 그날의 추억을 한 달 후 자신에게 보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듯

 

 작고 아담하지만 발길을 멈출 수 있는 전시 공간이 있다. 이달은 사천, 제주 자연미술협회 교류전이 있던 날

 

 바람개비 같은 외부 조형물과 함께 인증샷을 남기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된다.

 

 

 미술관을 지나게 되면 내산지로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만들어 놓은 저수지를 지나는데 이곳에서 보는 저수지와 마을의 풍경이 일품이다. 사진 찍기 좋은 풍경이라 저수지를 배경으로 이왕이면 태양빛이 내리는 시간대를 잘 맞추면 반짝반짝하는 수면의 모습을 담을 수 있다. 저수지뚝방에 서서 바람을 느끼면서 저수지 쪽을 보고 한참을, 색색들이 지붕 있는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내산 서당처 마을 쪽을 보고 한참을 보내다 보면 노년에 이런 마을에서 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내산지 저수지. 햇빛에 비친 모습이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준다.

 

 알록달록 집들이 모여있는 내산 서당처 마을

 

 

 화천 냇가를 따라 배움별곡과 웃음별곡으로 나눠진 길을 걷게 된다. 배움별곡은 자연을 벗 삼아 다양한 것들을 보고 배우던 선비들의 모습과 마음가짐을 느낄 수 있는 생태 학습공간으로 활용되고 있고 웃음별곡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지역의 전설과 이야기, 시를 읊고 즐겼던 선비들의 풍류를 느낄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 구분되어 있다. 아직은 여유와 풍류를 즐김이 선비들의 그것과 많은 차이가 있어서 그런지, 크게 와닿는 설명은 아니지만 이런 컨셉의 관리가 되기에 컨테이너로 된 화장실도 있고 중간중간 쉬어 갈수 있는 쉼터에 벤치도 있어 잠시 쉬어 갈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감사해야겠다. 바래 길을 걷는 입장에서 아름다운 울 할아버지, 할머니가 사시는 정겨운 시골길을 걷는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잠시 멈추어 서서 꽃과 나비도 볼 수 있는 여유 정도는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걷는 기분이 다를 것 같은 시골길

 

 화천을 따라 걷는 길에는 컨테이너로 된 화장실이 있어 사용이 가능하다.

 

 

 하천을 끼고 조금은 지루해지는 느낌이 날 때까지 걷다 보면 나오는 다리인 화암교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오르막길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이곳만 오르고 나면 독일마을을 지나 종착지인 방조어부림을 만나게 되므로 맘 편히 먹고 올라가 본다.

 

 

 걷다 지루해지면 드라이빙 코스로도 잘 알려진 도로의 단풍도 잠시 즐기는 것도 좋겠다.

 


이 표지판을 마지막으로 화암교를 지나면 독일마을까지 가는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독일마을에 도착해서 조금 더 올라가고 나면 그 이후부터는 내리막길이 나온다. 천천히 걸으면서 아담한 주택들이 보여주는 이국적인 풍경을 감상하며 걸으면 된다. 지금은 너무도 유명한 관광 명소가 되어서 상업적인 자본이 들어와 곳곳의 화려한 커피숍과 음식점들이 들어서서 독일마을에 대한 설명을 읽지 않고 그냥 다녀온다면 솔직히 그냥 독일풍의 음식과 문화를 조금이라도 느껴보는 곳으로 만들어진 곳이라 착각하기 쉽다. 관광지라고 하지만 지나친 상업적인 개발에 선뜻 반가워만 할 수 없는 기분이 드는 곳이다. 그러나 실제로 관광지 아래쪽 아담한 주택들이 파독광부, 간호사분들이셨던 분들이 노년을 보내기 위해 살고 계시는 진짜 독일마을인 셈이니 의미는 잘 이해해야겠다.

 

 


독일마을에서 아래로 바라보는 뷰

 


물건방조어부림의 전체 모습. 일정한 높이의 활엽수가 모여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게 독일마을을 내려오고 나면 건널목을 건너 마을길로 들어가게 되면 물건방조어부림까지는 금방 도착하게 된다. 바다에서 시작해서 바다로 끝나는 길이다 보니 시원한 바람이 뿌듯함을 느끼게 해준다. 이제 남은 건 맛난 음식으로 화전별곡길을 걸은 자신에게 작은 축하의 선물 하나 주는 것으로 마무리하면 좋겠다.

 

 

 

 

 

 

 

▶걷는 거리
14.7km

 

▶걷는 시간
5시간

 

▶난이도
보통

 

▶걷기 순서
천하마을 → 내산전망대 → 편백휴양림 → 내산저수지 → 화암교 → 독일마을 → 물건방조어부림

 

 

(좌) GPS 경로, (우) 고도차정보

 

 

▶교통편
○자가 이용 : 경남 남해군 미조면 송정리 1557
○대중 교통 : 남해버스 터미널 → 미조 천하마을

 

 

 

 

 

 

 

▶주변관광지
○남해편백자연휴양림, 바람흔적미술관, 양떼목장, 독일마을등 코스내 4개소
○금산 보리암 : 기암절경으로 이루어진 금산 정상 바로 아래 자리 잡은 보리암으로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로 알려져 있다.

 

 

 금산보리암 풍경. 많은 분들이 소원을 빌기 위해 찾는다.

 

 

○충렬사 : 사적 제233호로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 위패를 모시기 위해 세운 사당

 

▶주변먹거리
멸치쌈밥, 남해전통시장내 먹거리

 

▶문의전화
남해바래길 탐방안내센터 (055)863-8778

 

 

 

 

 

글, 사진 : 이우철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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