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추천길

[강원/속초] 겨울 바다여행 추천, 속초 외웅치항 바다향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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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숨 쉬는
속초 외웅치항 바다향기로

 

 

 

 

 강원도 속초 바다향기로는 속초해수욕장(남문)부터 외웅치해변으로 이어져 외웅치활어회센터까지 이어지는 걷기 좋은 길이다. 바다향기로는 크게 데크길과 외웅치해변길 그리고 군 경계 철책 일부가 있는 길로 푸른 바다를 보며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걷는 구간이다.
코스 난이도는 낮고 편도로는 3~40분 왕복 1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히 걸을 수 있다. 자연과 함께 걸으며 분단의 현실과 우리나라 역사의식을 고취시키는 길이다.

 

 

 아버지와 첫 여행_아버지의 뒷모습

 

 

 칠십을 바라보는 아버지와 첫 여행을 떠났다. 비록 단 하루였지만 날씨는 화창하고 온도는 적당히 따스하며 바람이 솔솔 불어 걷기 좋은 날이었다. 바다향기 솔솔 맡으며 걷는 이 길 위에 우리의 이야기는 진해졌고 평소 서로에 대해 알지 못하는 이야기도 나누며 이 길의 역사를 따라 아버지의 삶의 구간을 잠시나마 걷는 기분이었다. 이토록 열리지 않았던 이 길처럼 왜 이제서야 아버지와 첫 여행을 떠났는지 나 자신이 아쉬웠다.
 
 60년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던 길이 열렸다. 이 길이 품고 있던 바다향기가 이제서야 뿜어져 나와 사람들의 코끝을 산들산들 흔들고 있다. 속초 바다향기로는 3~40분이면 걸을 수 있는 길이지만 그 길 안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남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속초해수욕장부터 외웅치활어회센터까지 이어지는 이 길에 담긴 역사를 따라 걸어보았다. 

 

 

 

 

교통이 편리한 바다향기로

 

 

 

 


속초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속초해변까지는 약 400m로 접근성이 좋다.

 


속초 8경 중 하나인 5경 조도가 보이는 속초해변

 


속초해수욕장 안내도

 

 

 속초 바다향기로는 속초해수욕장 남문부터 시작된다. 속초해수욕장 남문부터 시작되는 바다향기로는 속초해수욕장과 외웅치해수욕장을 걷는 해변길과 외웅치해수욕장부터 외웅치항까지 이어지는 데크길로 구성돼 있다. 반대로 외웅치항부터 외웅치해수욕장, 속초해수욕장 순서대로 걸을 수 있지만 버스를 타고 속초고속버스터미널에서 내리는 분들께는 속초해수욕장부터 걷는 길을 추천하고 싶다. 속초 고속버스터미널부터 속초해수욕장까지는 약 400m 길이로 도보 6~7분이면 해변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동이 아주 편리하다.

 

 

 

 

볼거리가 많은 바다향기로

 

 

 

 


바로 옆 자연사박물관

 


속초박물관내부_옥으로 만든 예술품

 


속초박물관내부_가리비모양

 

 

 아버지와 함께 속초고속버스터미널에 내려 바로 속초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날씨는 화창하고 솔솔 부는 바람이 우리를 반겼다. 속초해수욕장에는 보트장, 야외무대, 돌고래 포토존 그리고 자연사박물관이 눈길을 끌었다.

 자연사박물관은 무료로 관광객들이 관람 중이었다. 공룡부터 시작해 다양한 동물들이 전시돼 있는데 특히 물고기와 가리비를 종류별로 구별하기 쉽게 잘 전시해 놓았다. 옥으로 만든 작품들이 전시돼 있으며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고 있다.

 

 

 

 

바다향기의 시작(속초해수욕장-외웅치해수욕장)

 

 

 

 


외웅치 바다향기로 개방시간

 


속초해수욕장_남문

 


동해안 국토종주 자전거길_해변 바깥쪽 도로에는 자전거길이 있다.

 


외웅치해수욕장 길

 


송림내 숲길

 

 

 자연사박물관에서 나와 속초해수욕장부터 외웅치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바다향기로를 걷기 시작했다. 길이는 약 850m 구간으로 약 10~15분 정도 걸리는 해변을 걷는 길이다. 가을이라 해수욕은 불가능했지만 많은 이들이 해변가를 따라 걷고 있었다.

 잠시 나도 신발을 벗고 길을 벗어나 해변으로 걸으며 바다향기를 흠뻑 내 몸에 적셨다. 모래사장 바깥쪽에는 돌길이 신발을 신고도 바다 냄새를 흠뻑 맡으며 걸을 수 있도록 잘 정비돼 있었고 길 바로 옆에는 나무들이 살랑살랑 춤을 추며 반겨주었다. 바닷길을 걷다가 잠시 나무숲으로 들어가 싱그러운 풀냄새를 맡으며 외웅치해수욕장을 향했다. 선호에 따라서 탁 트인 해변가를 걷거나 숲으로 들어가 나무 사이를 걸을 수 있는 구간이다.

 

 


외웅치해수욕장_바다향기로 데크입구

 


바다향기로 입구에 적힌 글

 


외웅치해변 _ 보트타는 관광객

 


바다향기로 _ 외웅치해변 데크 길

 


뒤돌아서 보이는 속초해수욕장과 외웅치해수욕장

 

 

 외웅치해수욕장에 다다르자 여러 방법으로 바다향기로를 즐기는 이들을 볼 수 있었다. 화장실에 가는 이들 벤치에 앉아서 쉬는 이들 그리고 외웅치활어회센터에서 외웅치해수욕장으로 걸어오는 이들과 노래를 부르며 신나 있는 관광객들 군밤을 사 먹는 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특히 단체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보트를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보트는 4,5명의 사람들을 태우고 신나는 노래와 함께 외웅치해수욕장 바다를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면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었다.
 
 아버지는 잠깐 정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시고 나는 화장실에 다녀온 후 이제는 외웅치해변부터 외웅치항까지 이어진 데크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솔솔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이제까지 걸어온 길을 돌아보니 해수욕장이 정말 아름다워서 갖고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 버릴 것만 같았다.

 

 

 

 

60년 역사를 품은 길

 

 

 

 

 바다향기로 일부 구간은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다..

 

 철조망 사이로 보이는 조도

 


철조망이 있는 바다향기로

 


지금은 아무도 없는 초소

 


푯말, 갈매기들도 분단을 알까

 

 

 시원한 해변길을 지나 잘 정비된 데크길을 걷는다. 양쪽으로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로 해수욕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이들이 보인다. 바다에는 갈매기가 날아다니거나 암석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외웅치해수욕장 해변에서 휴식을 취한 덕분에 다리는 가벼운데 앞에 보이는 철조망을 보니 괜히 마음이 무거워졌다.
 
 바다향기로를 걸을 수 있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이 전만 해도 북한과의 관계는 좋지 않았고 1968년 울진 삼척 무장공비 침투사건과 1996년 좌초된 북 잠수함이 강릉시 부근에서 발견되는 등 동해바다는 경비가 심할 수밖에 없었다. 요즘 들어 남북 관계가 숨통이 터지면서 외웅치해안은 60여 년 만에 일반 관광객들에게 보였고 바다향기로 조성으로 이어졌다. 현재는 아무도 없는 초소가 외로워 보였다. 길 중간중간 푯말이 잘 정비돼 있었는데 데크길 중간지점에 있는 푯말을 보고 나니 분단선이 생각났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길

 

 

 

 


외웅치항을 향해서 걷는 길

 


외웅치항 바다향기로 입구

 


외웅치활어회센터

 

 

 철조망이 있는 흙 길을 지나다 보면 다시 데크길로 이어진다. 과거의 역사가 숨 쉬는 철조망 길을 지나면 저 멀리 외웅치항에 있는 리조트가 보인다. 우측에는 나무와 꽃이 보이고 바닷가에는 파도와 장단을 맞춰 소리 내는 바위들이 널려 있다. 데크길 중간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넓게 만든 공간이 있고 쉬어 갈 수 있는 벤치가 있다. 아버지와 이야기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외웅치활어회센터까지 금방 도착했다.

 외웅치활어회센터는 외웅치바다향기로 입구 바로 옆에 있으며 여러 횟집이 일렬 형식으로 나란히 위치하고 있다. 활어회센터를 지나다 보니 드디어 외웅치항이 보이기 시작했다. 속초 8경 중 한 곳인 외웅치항은 싱싱한 회를 먹을 수 있는 회센터가 있고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버스로 단체로 방문해 바다향기로를 걷는 분들의 모습과 개인 자가용을 가지고 방문해 낚시를 즐기는 이들의 모습이 외웅치항 여기저기에서 보였다.

 

 


외웅치항 - 바다향기로의 끝이자 시작점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외웅치항은 아름다웠다. 밑에 위치한 대포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항이라 생각보다는 매우 조용했다. 그 때문에 관광지보다는 정말 어촌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실제로 고기잡이배가 드나들고 있었고 시끌시끌하지는 않았다. 그저 고요하게 낚싯대를 던지고 기다리는 이들의 모습이 간혹 보이곤 했다. 자연과 함께 우리나라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 바다향기를 물씬 맡으면서 소중한 이와 함께해 더욱 소중한 시간이었다. 언젠가 이 길이 북까지 닿지는 않을까 상상해본다.

 

 

 

 

여행의 묘미는 지역 음식

 

 

 

 


외옹치항에서 바라본 유람선

 


대포항

 


대포항 횟집

 

 

 외웅치항에서 5분 정도 더 걸어서 대포항에 도착했다. 누군가와 발맞춰 걷는다는 것은 사실 보통 일이 아닐 수 있다. 속도가 맞는다면 모를까 다르다면 누군가는 일부러 발걸음을 맞추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바다향기로가 60년 만에 선을 보인 것처럼 오늘 이 길이 아버지와 첫 여행길임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오래 걷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야기하며 걸어서인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해산물을 먹기 위해 횟집에 들어갔다.

 아버지와 내가 좋아하는 해산물로 배를 채우고 다시 반대로 다시 바다향기로를 걷기로 했다. 60년이 넘는 아버지의 인생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오늘 길을 따라 걸으며 그의 걸음 발자취를 한 걸음 한 걸음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다. 이 길이 우리나라 역사를 품고 있듯이 오늘 아버지와 걸은 이 길이 나와 아버지의 머릿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걷는 거리
약 1.75km(편도)

 

▶걷는 시간
30~40분

 

▶난이도
보통

 

▶걷는 순서
외웅치활어회센터 – 외웅치해변- 속초해수욕장남문(반대로도가능)

 

▶교통편
○자가이용 : 네비게이션 ‘속초 바다향기로’ (속초시 해오름로 140 또는 속초시 댈포동 716))
○대중교통 : 동서울터미널-속초고속버스터미널(2시간30분소요, 오전7시 첫차 및 저녁 7시50분 마지막 차)

 

 

 

 

 

 

▶화장실
외웅치해변

 

▶식사
외웅치활어회센터 , 외웅치해변, 속초해수욕장남문

 

 

 

 

글, 사진 : 임충만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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