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추천길

[경기/안산] 겨울바다 여행지, 안산 대부해솔길 6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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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가득, 서해바다에서
초겨울을 만나다.
안산 대부해솔길 6코스

 

 

 

 

 


탄도항 일몰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가만있자니 몸이 찌푸둥찌푸둥, 자꾸만 움츠려 든다. 차라리 이럴 땐 몸을 움직이는 게 낫지라는 생각이드는 차에 TV에서 서해 쪽 붉게 물든 낙조를 보여 주는 게 아닌가. “그래, 저거지!” 라는 생각이 번쩍! 어디 한번 떠나 볼까 라며 평소에 좋아하는 탄도항을 가기로 했다. 탄도항은 풍력발전기가 어우러져 일몰로 꽤나 유명한 곳이다. 이왕 가는 거 한 번 걸어보고 싶었던 대부 해솔길도 걸어 보기로 한다. 7코스 중에서도 서해의 더 넓은 갯벌과 풍광을 보며 걸을 수 있다는 대부 해솔길 6코스를 걷기로 했다. 가벼운 신발과, 가방, 카메라를 챙겨들고 초겨울 바다를 향해 길을 나선다.

 대부해솔길 시작 지점인 대부도 펜션타운 마트 근처에 주차를 하고 스타트 지점을 확인한다. 출발지라 그런지 안내가 잘 되어있다. 옆쪽에 빨간 우체통이 보여 뭔가 했더니 사랑의 느린 우체통이란다. 1년 후에 배달된다는데….. 왜 갑자기 설레지? 덕분에 기분 좋게 스타트를 해본다. 출발지에서 해솔길을 알리는 표지판을 보며 걷기 시작했는데 펜션들이 꽤 예뻤다. 펜션들을 보며 걷다 보니 아무래도 길을 잘 못 들은 것 같다. 길을 잃지 않으려면 해솔길 표시를 해둔 안내 표지판과 리본을 잘 보고 걸어야 한다. 리본은 주황색과 회색으로 되어있는데 석양과 갯벌을 의미한다.

 

 


스타트 지점 안내판

 


사랑의 느린 우체통

 


대부해솔길6코스 안내판

 


펜션 단지 내 보은용사촌

 


대부해솔길 안내표지판 / 대부해솔길 안내 리본

 

 

 길은 잘 못 들었지만 결국 경기창작센터 앞에 닿았다.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시선을 잡아 끄는 곳. 그곳에는 수돗가마저 톡톡 튄다. 재미있어 하며 고개를 돌려보니 단풍이 계단에 한가득 내려앉아 있다. 세상에 이곳에서 뒤늦은 가을을 만나다니!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단풍 구경을 잠시 하며 가을을 추억해 본다. 공항이 가까운지 하늘 위로 비행기도 자주 보이고 지나가는 바람에 낙엽도 자꾸 떨어져 내린다. 창작센터라 그런지 건물들 곳곳에 독특함이 가득하다. 바닥에 남아있는 예쁜 가을 별들이 아쉬워 느린 걸음으로 바스락바스락 나를 따라오는 낙엽을 밟으며 선감어촌 체험마을로 향한다  

 

 


경기창작센터 전면

 


시선을 끄는 수돗가

 


가을이 내려 앉았다.

 


함께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가윽하다.

 


독특함이 가득한 창작센터 건물

 


가을색이 가득.

 


선감어촌체험마을가는길

 

 

 체험 마을 가는 길은 동네 길가 구경도 쏠쏠하다. 표시를 보며 잘 따라가야 하는데 자꾸만 옆길로 빠져들게 만드는 묘한 해솔길 6코스. 

 

 


선감어촌 체험마을가는 길에 만나게 되는 풍경.

 

 

  선감체험마을은 주차장도 꽤 넓어 두 곳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계절 탓인지 주차된 차량은 없다. 체험 객을 한가득 태우고 다녔을 트렉스만 덩그러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곳을 지나 조금만 걸으면 바다가 보이고 바로 둑길이 나온다. 물이 빠진 갯벌 위 얌전히 앉아있는 배 한 척이 괜히 외로워 보인다.

 

 


체험마을 트랙터

 


해솔길 안내 표지판

 


갯벌위 배한척이 외로워 보인다.

 

 

 그 길을 따라 조금 더 걸으면 예쁜 펜션들이 짠하고 나타난다. 산토리니 콘셉트인가? 파란색 초겨울 하늘과 묘하게 어우러지는 그 풍경도 빠뜨리지 않고 눈에 카메라에 담았다. 이곳에는 펜션들마다 바다를 관람할 수 있는 데크를 만들어 두었는데 그곳에서 바다를 보는 풍경이 예술이다. 바다에는 때마침 칠면조처럼 색이 변한다고 해서 이름 지어졌다는 칠면초가 붉게 피어 시선을 잡아 끈다. 보고만 있을 수가 없다. 성큼성큼 걸어 들어가 가까이에서 보니 더 신기하게 생겼다. 갈라진 갯벌과 칠면초가 주는 초겨울 서해바다는 꽤 낭만적이다.

 


산토리니풍 펜션.

 


데크에서 보는 바다 풍경 또한 예술이다.

 


바다 위 칠면초들이 붉게 피어났다.

 


물이 빠지면서 드러난 갯벌

 

 

 다시 안내판과 리본을 보며 경기도 청년 수련원 방면으로 향한다. 중간중간 해솔길에 대한 안내판도 자주 나와서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멀리에서 예쁜 메타세쿼이아 길이 보인다면 바로 온 것이다.

 

 


해솔길안내판 /멀리에서 보이는 청년수련원/ 청년수련원 안내판

 

 

  그 길로 들어서는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나를 반겨준다. 운동장에서 한참 축구를 즐기고 있는 아이들.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진다. 갈색빛으로 짙게 물든 메타세쿼이아 길과, 아이들의 웃음소리, 따뜻한 햇살이 또 나를 느긋하게 만든다. 잠시 쉬어도 좋을 것 같아, 발걸음이 한결 느긋해졌다. 메타세쿼이아 길도 천천히 걸어보고 화장실도 들러 다시 길을 재촉한다. 해 질 녘 탄도항의 일몰을 보려면 조금 서둘러야 할 것 같다. 짧은 겨울 해가 느긋한 마음에 자꾸 채찍질을 하나 보다.

 

 


축구하는 아이들

 


갈색으로 물든 메타세콰이어길

 


메타세콰이어길 화장실

 


청년수련원 시설 안내도

 

 

 불도 방조제로 향하는 길, 바다로 내려갈 수 있는 나무 데크가 자꾸 나를 유혹한다. 마음은 급한데 발걸음은 자꾸 나긋나긋. 뭐가 섞여있는지 희한하게 반짝이는 돌멩이도 주워서 유심히 살펴보고, 그냥 지나치리라 다짐했던 바닷길 억새의 유혹에도 잠시 빠져본다.  

 

 

바다가 보고 싶다면 이길로 내려가면 된다.

 


돌멩이에 햇빛에 반짝.

 


바다에 위에 펼쳐진 억새길

 

 

 

 방조제 길은 도로와 바다 사이 시멘트로 이어져 있다. 덕분에 바다와 함께 짭조름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걸을 수 있다. 천천히 바닷바람을 느끼며 걷고 있자니 걷는 동안 났던 땀이 식으면서 오히려 시원하다. 결국 방조제에 잠시 걸 터 앉아 개벌 구경을 하기로 했다. 도로가 가까워 소란스러운 차소리만 아니면 이곳에 더 오래 머물렀을 것이다. 발의 피로도 살짝 사라졌고 몸의 열기도 다 식었다. 벌떡 일어나 다음 코스인 정문규 미술관 방면으로 출발! 참, 코스마다 그곳에 대한 안내 글들이 있는데 그것을 보는 것도 잊지 말기를!



 


시멘트로 이어진 불도방조제 길.

 


잠시 앉아 바다를 바라보자.

 


불도에 대한 안내판

 

 

 시멘트길이 끝나면서 바로 좁은 숲길이 이어진다. 오르막이 살짝 있지만 숨이 차오를 정도는 아니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니 아직 조금씩 남아있는 나무 잎사귀들이 파란 하늘에 눈부시다. 좁은 소나무 길을 지나 이정표를 보며 정문규 미술관 방면으로 들어선다. 

 

 

 


좁은 숲길로 이어지는 시작점

 


초겨울 하늘 위 남아있는 나뭇잎이 반짝인다.

 


소나무길도 천천히 걸어보자.

 


정문규 미술관 이정표 확인

 

 

 미술관 입구에 보니 관람시간이랑 휴일이 상세하게 적혀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월요일은 휴관한다고 한다. 입장료는 성인 4000원, 초중고 학생은 3000원이다. 안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에 취해 들어가 보니 마당으로 난 창에 햇살이 쏟아져 더없이 정겹다. 생각했던 것보다 내부가 꽤 넓다. 그리고 그곳에서 뜻밖에 정문규 화백님을 만나 뵙게 되었다. 연세가 지긋하신 노 화백님은 아직도 그림을 그리신다고 한다. 잡지에 나온 본인의 사진과 작품집을 내게 보여주며 이야기를 하시는데 자부심이 대단하시다. 한 가지 일에 오랜 기간 집중하시며 아직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신 노 화백님의 모습이 존경스럽다 못해 경이롭기까지 하다. 조심스레 선생님 사진 한 장 담아드려도 될까요? 했더니 흔쾌히 웃으시며 본인 작품 앞에 서주셨다. 신중하게, 조심스럽게 한 컷을 담고 다음에는 찍어드린 사진과 맛있는 간식을 사들고 오겠다는 인사를 드리고 다시 길을 나섰다.





 자 이제 마지막!
내가 기대하고 고대했던 탄도항으로 어서 가볼까.​

 

 

 

 

 


미술관 외관 모습

 


미술관 입구 안내글

 


정겨운 미술관 내부

 


미술관 내부 모습

 


정문규 화백님

 

 

  그런데 문제는 길을 나서며부터 시작되었다. 뜬금없이 차도로 이어지는 길, 그 와중에 트럭도 많이 다녀서 살짝 무섭다. 다행인 건 이길이 그렇게 길지는 않다는 것이다. 이 길을 조금 걷다 보면 다시 낙엽 숲길로 이어지는데 중간중간 보이는 바다 뷰가 꽤 이쁜 길이다. 바스락바스락 낙엽을 밟으며 걷다 보니 지금이 초겨울인지 늦가을인지 싶다. 걷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몸에서 느껴지는 열감도 좋다.

 

 


도로로 이어지는 길, 위험하니 조심해야 한다.

 


도로에서 숲길로 연결되는 표지판.

 


낙엽길

 


걷다 보면 중간중간 보이는 서해바다 풍경

 

 

 다 떨어진 나무 잎사귀 사이로 여리여리 초록이 보인다. 왠지 봄을 부르는 초록 같아서 코를 킁킁, 어디에서인가 봄나물 냄새가 날 것 만 같다. 낙엽길과 흙길로 이어지는 그 길을 타박타박 걷다 보면 소나무 숲길도 만나고 다양한 낙엽길도 만나게 된다. 한길에서 다양하게 만나게 되는 길들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다. 드디어 탄도항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항상 바닷가 방면에서만 보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탄도항도 새로워 보인다.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나무 데크로 이어진 바다를 향해 전진!!! 그 길의 끝에서 만나는 6코스 종점이라는 표지판이 새삼 너무 반갑고 뿌듯하다. 이 맛에 걷는 여행을 하는 건가?

 

 

 


봄이 머물러 있는 초록길

 


소나무 숲길과 낙엽길

 


위에서 내려다보는 탄도항과 누에섬 모습

 


탄도항으로 이어지는 나무 데크길

 


해솔길6코스 종점을 알려주는 표지판

 


탄도항에 관한 설명판

 

 

 탄도항에서 누에섬으로 이어지는 길, 이곳에서의 풍경은 해가 질 때 즘 보고 싶어서 잠시 근처 카페에 앉아 지친 다리를 쉬기로 했다. 카페에 앉아 잠시 쉬는 사이 어느새 탄도항이 예쁜 모습으로 물들었다. 탄도항이 잘 보이는 곳 바위에 앉아 해지는 바다를 감상하고 있자니 그 아름다움에 눈물이 날 지경이다. 역시 서해의 낙조는 언제 보아도 감동이다. 때 마침 나 온 초승달도 너무 예뻐서(진짜 너무 예뻤다) 눈을 뗄 수가 없다. 결국 해가 진 뒤 붉은빛이 사라지고 마음의 여운이 사라질 때 까지 사진을 찍으며 유유자적 여유를 부렸다.

 

 


물들기 시작한 탄도항

 

 탄도항이 보이는 바위위가 명당자리

 


바다위로 보이는 초승달에 반했다.

 


초승달과 함께 내모습도 남겨보자.

 


해가 진 후 탄도항의 아름다운 모습

 

 

 생각보다 구간이 길어서 두 다리는 지쳤지만 마지막에 본 탄도항의 아름다운 낙조 때문인지, 길 중간중간 만난 어촌 사람들의 따스한 마음 때문인지, 그도 아니면 초겨울의 바다와 바스락바스락 마음을 울렸던 낙엽길 때문인지... 마음은 한결 가볍고 따뜻하다. 겨울이 지겹다면, 몸이 뻐근하다면 망설이지 말고 길을 나서보자. 걷다가 만나는 길 위의 모든 풍경들이 나를 반겨주고 나를 위로하며 나를 깨어나게 한다.

 

 

 

 

 

 

 

 

▶ 코스 경로
대부도펜션단지~경기창작센터~선감어촌체험마을~경기도청소년수련원~불도방조제~정문규미술관~탄도

 

▶거리
6.8 km

 

▶시간
구경하며 천천히 느린 걸음으로 3시간에서 4시간 소요

 

▶코스 타입
비순환형

 

▶난이도
중 (어렵지는 않지만 길이 생각보다 꽤 길고 차도로 이어지는 길도 있어서 조심할 필요가 있다.)

 

▶ 찾아오는 길
123번, 727-1번 버스

 

▶ 문의전화
안산시 관광과 031)481-3406~9, 대부도 관광안내소 1899-1720

 

 

 

 

 

 

 

 

▶ 편의시설
화장실대부도펜션타운, 경기도 청소년수련원, 선감어촌체험마을, 안산어촌민속박물관

 

▶ 식수
대부도펜션타운, 선감어촌체험마을, 안산어촌민속박물관

 

▶ 매점
대부도펜션타운, 선감어촌체험마을, 안산어촌민속박물관, 편의점은 중간중간 있다. 

 

 

 

 

글, 사진 : 조정은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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