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추천길

[충남/홍성] 겨울에 떠나는 힐링 여행지 추천 ,홍주성 천년여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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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타고 늦가을
시간 여행을 떠나다
홍주성 천년 여행길

 

 

 

 세상을 살아가면서 접하는 수없이 많은 말들 중에서,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말 가운데 하나가 ‘여행’이라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여행이라는 단어에서 연상하는 것들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추억과 설렘’은 아마 모두의 공통분모일 것이다. 여행을 떠나면서 추억과 설렘을 배가 시켜주는 탈것은 아무래도 기차가 제일 윗길이겠다. 가만히 생각해 보시라. 기차를 타고 여행을 다녀온 것이 얼마나 되었는지를... 우리나라의 걷기 여행길 중에서 기차역에서 바로 시작하는 길이 그리 많지 않은데 홍성의 ‘홍주성천년여행길’은 홍성역이 걷기 여행길의 시종점이다. 나무 이파리들도 모두 떨어져가는 늦은 가을에 기차를 타고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홍성읍내

 

 

 

 

 홍성군은 조선시대의 홍주목과 결성군이 합해져 생긴 고을이다. 홍성의 역사는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지만 현재의 홍성읍내에서 만나게 되는 유물 유적들은 고려 시대 이후의 것들이다. 걷는 길에서 하나하나 마주하게 되는데 소박한 솜씨로 세운 부처님이며, 홍주읍성에 남아있는 유물들은 우리를 시간여행자로 만들어줄 것이다.

 

 


홍성역-홍주성천년여행길을 시작하고 마치는 곳

 

 

 홍성역을 나오면 역 앞으로는 반듯한 논들이 펼쳐져 있고 홍성읍내는 들판 너머로 보인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로 길을 걷는다. 제일 먼저 여행객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곳은 고암근린공원이다. 홍성군민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타일로 만들어 1,000개를 바닥에 붙였는데 홍주의 천년 역사를 상징하는 기념물이다. 공원의 이름인 ‘고암’은 홍성 출신의 화가인 고암 이응로 화백의 호이다.

 

 


청산리 전투의 영웅 백야 김좌진 장군은 홍성 출신이다.

 

 

 고암 근린공원에서 500m를 더 가면 오른손으로 북쪽 어디인가를 가리키고 있는 동상을 만난다. 일제강점기 청산리 전투의 영웅이자 만주 무장 독립군 총사령관인 백야 김좌진 장군이다. 백야도 홍성 출신이다. 김좌진 장군과 눈 맞춤을 하고 길을 건너면 홍성 오일장이 서는 장터다. 홍성 오일장은 1, 6일 장인데 날짜를 잘 맞추면 시끌벅적한 시장 구경을 할 수 있다.

 

 


홍성 오일장은 1, 6일 장이다.

 

 

 아직도 재래식으로 칼이며 낫과 호미 같은 농기구를 만들고 있는 대장간 앞을 지나면 작은 공원이 있고 공원 한쪽에는 소박하게 만들어 세운 부처가 한 분 계신다. 솜씨 있는 석공이 세운 것은 아니어서 부처라기보다는 장승에 가까운 모습이지만 미간에 새겨진 백호의 흔적으로 부처임을 알 수 있다. 부처님께 오늘 남은 걸음이 지금처럼 편안하기를 소망하고서 걸음을 옮긴다.

 

 


대교리 미륵불-근처에 고려 시대의 사찰이 있었던 광경사터가 있어 광경사 미륵불로도 불린다.

 

 

 

 

매봉재

 

 

 

 

  대교리 미륵불이 있는 곳에서 홍성천을 건너면 홍주의사총이다.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제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고 내정 장악을 위한 통감부를 설치하기 위해 1905년 11월에 강제로 체결한 조약이 을사늑약이다. 을사늑약 후 각지에서는 의병들이 일어났고 홍성에서도 활발한 활동이 있었다. 1906년 홍성지방의 의병들은 남포와 보령에 있는 일본군을 습격하여 병기를 탈취하였고, 여세를 몰아 홍주성을 함락시켰다. 그러나 대포를 앞세운 일제의 공격에 수백 명의 의병이 전사하였다. 의병들의 시신은 홍성천변과 남산 주변에 흩어져 방치되었다가 1949년에 수습하여 이곳에 모셔졌다.

 

 


홍주의사 총-이름조차 전하지 않는 이 땅의 민초들의 잠들어 계신 곳이다.

 


홍주의사총 언덕에 서면 홍성읍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홍주의사총은 나지막한 언덕 아래 양지바른 남향으로 자리 잡아 언제나 푸근하고 따뜻하다. 의사총을 바라보면서 오른쪽에는 의병들의 위패를 모신 충의사가 있고 충의사 뒤쪽 언덕에는 홍주의병기념탑이 있다. 홍주성천년여행길은 기념탑 뒤의 언덕을 지나 나지막한 산으로 이어지는데 이 길의 풍광이 그윽하다. 길가에는 야생화를 종류별로 심어 놓았는데 제철을 맞추어 온다면 이 또한 볼거리가 되겠다.

 

 


홍주의병기념탑-홍주의사총 뒤편 언덕에 있다.

 


길가에는 야생화 단지를 조성해 놓아서 봄부터 가을까지 다양한 야생화가 피고 진다.

 

 

 길은 소나무 숲으로 이어지는데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길목을 지키고 있는 솔숲으로 들어서면 아담하고 특이하게 생긴 집이 눈길을 잡는다. 입구에는 들꽃 사랑방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이곳은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생태탐방로 연계 야생화 관광자원화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어서 조성된 곳으로 어린이나 청소년의 체험학습과 일반인의 힐링 쉼터로 이용되고 있는 곳이다. 누구라도 쉬어가거나 간단하게 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이다.

 

 


걷다 보면 목적했던 길은 아니지만 어디로 이어지는 길인지 궁금해지는 곳이 있다.

 


들꽃 사랑방이 위치한 소나무 숲 입구에 서 있는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들꽃 사랑방 내부-누구나 자유롭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들꽃 사랑방이 있는 솔숲을 지나면 다시 숲길이 시작되는데 이곳이 매봉재로 가는 길목이다. 매봉재는 홍성읍내에서 덕산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동네 사람들이 운동 삼아 오가는 길이 되었다. 길은 홍주향교를 거쳐서 대교공원으로 이어지고 대교공원에서 홍성천의 지류인 월계천을 건너면 홍성읍내의 중심으로 들어가게 된다.

 

 

 매봉재로 이어지는 길에서 만난 단풍

 

 대교공원에서도 마지막 가을이 떠나갈 채비를 하고 있다.

 

 

 

 

홍주읍성

 

 

 

 

 홍성읍의 중심에 홍주읍성이 있다. 성곽을 축조한 목적과 기능에 따라 구분하면 크게 도성(都城), 읍성(邑城), 산성(山城)으로 나눌 수 있다. 도성은 왕궁과 종묘사직을 지키기 위한 성이고, 읍성은 지방군, 현의 중심지에 쌓아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성이며, 산성은 전쟁 등의 유사시를 대비하여 방어용으로 산에 쌓은 성이다.

 읍성은 고려 시대에도 있었으나 본격적으로 많이 쌓은 것은 조선시대에 들어오면서부터다. 고려 말부터 국정이 혼란한 틈을 노리고 왜구가 해안지방에 출몰하여 피해가 극심해지자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의 해안지방을 중심으로 읍성을 쌓기 시작하였다.

 

 

 홍주읍성도 충청도까지 올라와 출몰하는 왜구를 방비하기 위해 쌓은 읍성이다.

 

 

 홍주읍성이 처음 축조된 시대는 알 수 없으나, 새로운 형식으로는 조선 세종 시절에 처음 쌓았고 문종 1년(1451)에 새로 고쳐 쌓았다. 당시 성의 규모는 둘레가 약 1.5km이고 높이는 3.3m이며 동서남북 네 곳에 대문이 있었다. 현재는 1975년에 복원한 동문인 조양문과 2013년에 복원한 남문인 홍화문이 남아있다. 

 

 


2013년에 복원한 홍주읍성의 남문인 홍화문을 성안에서 본 모습이다.

 

 

 현재 홍주읍성의 북문터 주변은 발굴 공사 등으로 펜스가 설치된 상태다. 길에서 만난 주민 이야기로는 북문도 복원할 예정이고, 홍주읍성 안에 있는 현대식 높은 건물들도 장기적으로는 철거할 예정이라 하니,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 모습을 찾은 홍주읍성을 기대해 본다.

 홍주읍성의 성벽이 비교적 잘 남아 있는 곳은 남문인 홍화문 주변이다. 이정표를 따라 남문으로 들어간다. 홍주성역사관, 홍주목사가 집무를 보던 안회당, 안회당 뒤쪽에 있는 정자 여하정 등을 둘러보고 나서 홍성군청 정문으로 나오면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는 느티나무와 함께 동헌의 외삼문인 홍주아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홍주아문을 나와서 마을 골목길을 따라가면 의젓하게 서 있는 홍주읍성의 동문인 조양문을 만난다.

 

 


안회당 뒤쪽에 있는 정자 여하정

 


홍주목사가 집무를 보던 동헌-안회당

 


홍주아문과 느티나무

 


홍주읍성의 동문인 조양문

 

 

 조양문과 홍성의 명동거리를 지나 홍성천변으로 나가면 고려시대의 사찰인 광경사가 있었던 곳에서 듬직한 당간지주를 만나게 되고, 거기서 홍성천을 건너면 홍성시장이다. 홍성읍내를 한 바퀴 돌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고려시대의 사찰 광경사터에 남아있는 당간지주

 

 

 

 

 

 

 

 

▶걷는 거리
8km (순환형)

 

▶걷는 시간
3시간(순 걷는 시간. 답사시간, 간식시간, 쉬는 시간 등은 포함하지 않음)

 

▶걷는 순서
홍성역(또는 버스터미널) ~ 고암근린공원 ~ 김좌진장군상오거리 ~ 홍성전통시장 ~ 대교리 미륵불 ~ 홍주의사총 ~ 들꽃사랑방 ~ 매봉재 ~ 홍주향교 ~ 대교공원 ~ 홍주성 북문터 ~ 홍주성 서문터 ~ 홍주성벽 ~ 홍주성 남문(홍화문) ~ 홍주성역사관 ~ 홍성군청(안회당, 여하정, 보호수 느티나무, 홍주아문) ~ 홍주성 동문(조양문) ~ 명동상점가 ~ 홍성읍 오관리 당간지주 ~ 홍성전통시장 ~ 홍성역 (또는 버스터미널)

 

▶난이도
쉬움 

 

 

 

 

 

 

 

 

▶화장실

홍성역, 홍성버스터미널, 대교리 미륵불, 홍주의사총, 대교공원, 홍주역사관, 홍성군청

 

▶음식점 및 매점
홍주의사총~들꽃사랑방~매봉재~홍성향교 구간을 제외하면 노선 상에 음식점과 매점은 많다.

 

▶숙박업소
홍성읍내에 숙박시설이 많이 있다.

 

▶코스 문의
홍성군청 문화관광과 041-630-1254

 

▶교통편
○찾아가기 : 홍성역 또는 홍성 버스터미널 앞에서 홍주성천년여행길이 시작된다.
○돌아오기 : 순환형 코스라서 홍주성천년여행길의 도착지점이 홍성역 또는 홍성터미널이다.
○주차장 : 홍성역, 홍성버스터미널, 홍주의사총, 대교공원, 홍주성역사관, 홍성군청, 홍성전통시장 앞 홍성천변

 

▶길 찾기
○홍주성천년여행길 이정표가 비교적 잘 설치되어 있어서 조금만 주의하면 길 찾는 문제는 없다. 다만 ‘두루누비에 등재되어 있는 지도와 현장에서 이정표가 안내하는 동선이 조금 다른 구간이 있다.

○홍주의사총 ~ 매봉재 구간이 지도와 실제 동선이 다른 구간이다. 홍주의사총을 바라보면서 오른쪽에 의병들의 위패를 모신 창의사가 있고, 창의사 뒤편 언덕에는 홍주의병기념탑이 있다. 이 기념탑 언덕의 오솔길을 따라가면 야생화 단지를 지나 들꽃사랑방을 만나고, 계속 이어지는 솔숲길을 따라가면 매봉재다. 두루누비의 지도는 홍주의사총을 바라보면서 왼쪽 마을길로 들어가서 마을 골목길을 따라 매봉재로 가도록 안내한다. 현장에 설치되어 있는 이정표를 따라가는 편이 풍광이 더 좋다.

 

 

 

 

글, 사진 : 김영록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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