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누비 Korea Mobility

[경북/문경] 문경 용추계곡 따라 여름 트래킹, 선유동천 나들길 2코스

2021-08 이 달의 추천길 2021-09-24
조회수170



시원한 계곡길 따라 걸어보는

나만의 여름나기

문경 용추계곡

선유동처 나들길 2코스

여행작가 신민정


기나긴 휴일, 그래서 1년 중 가장 손꼽아 기다려 온 계절 여름.

언제나 그래왔듯 나의 마음 시원히 품어줄 수 있는 자연을 찾아 떠난다.

물소리, 새소리,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파릇한 잎사귀들,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곳을 찾고 싶었다.

운전대를 잡고 구불구불 재미있는 산길을 따라가다 보면,

맑은 산 깊숙한 곳, 이 계절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보석 같은 안식처가 나온다.


문경 용추계곡 따라 걷는 숲길

경북 문경시와 충북 괴산군의 경계 사이 대야산 경북 쪽에 위치한 단단하고 큰 바위 암석으로 이루어진 용추계곡을 배경으로 걷는 길은,

초록이 주는 그늘을 벗 삼아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가는

약 4.4km 정도 거리의 걷기 좋은 코스다.

숲길을 오르는 약간의 땀방울을 허락한다면

기다린 여름휴가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피서지로서의 매력과 문경8경의 놀라운 비경이 우리를 맞이해줄 것이다.


선유동천 나들길 2코스로 가는 길목에 서서





 

공영 용추계곡 주차장에서, 선유동천 나들길 2코스로 가는 길. 하늘과 산의 총 천연 빛 색감이 잘 어우러져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기분 좋은 산책로가 펼쳐져 있다.

눈앞의 오솔길을 오롯이 따라 걸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나들길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우뚝 눈앞에 서 나의 길잡이가 되어준다.


반드시 건너게 되는 징검다리

오늘은 총 세 번의 징검다리를 건너게 되는데,

오며 가며 왕복하는 다리 하나와,

돌아오는 길에 물에 발이 살짝 젖을 듯

계곡 사이 아슬아슬한 돌다리를 또 한 번 지나게 된다.
 

그렇게 한발 한 발 내디뎌 건너편으로 넘어가면

이제 자연과 나 둘뿐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일상의 피곤함은 모두 잊게 될 것만 같다.

그래서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마치 이곳 돌다리가 익숙한 산골 소녀가 된 기분으로

그리도 가뿐히 다리를 건너갔나 보다.


걷기 쉬운 산길, 중간중간 나무 데크가 깔려 있다




길 옆으로 끊임없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계곡 풍경

손에 든 작은 간이 의자, 이 한 몸 뉘여 줄 돗자리의 바삭거림, 아이들 물놀이 도구를 가지고 걸어도 쉬이 갈 수 있는 산길이다.

대부분의 길에 나무 데크가 깔려 있어 방문객들은 누구나 어려움 없이 길과 함께 더불어 가는 계곡의 바람을 느끼고, 때때로 쉼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 아래로 내려가 두 다리 걷고, 얼음처럼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며 한동안 더위를 식힐 수 있다.


물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부부

오늘날 자연 속 환경친화적인 나무 데크와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생긴 오솔길 덕분에

바위 짚고 힘겹게 올라갔던 어느 산골짜기 계곡에서의

수고로웠던 옛 추억이 문득 그리워지기도 하지만

그만큼 오늘날 선유동천 나들길 2 코스 더욱 온전히

만끽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 가져본다.


트레킹화 또는 등산화가 편한 길이다



오르막이 심한 계단도 있다.

 

중간중간 나오는 흙길도 데크와 번갈아 열심히 걷다 보면

어느새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선유동천 나들길 2코스 따라서 걷는 길목의 초입부터 우거진 나무들은 자연의 좋은 벗이 되어 나뭇잎 겹겹이 뜨거운 한 여름 내리쬐는 햇볕을 부드러운 햇살로 만들어준다.


길게 뻗은 나무들이 많은 선유동천 나들길 2코스.



용소바위 


“암수 두 마리 용이 용추계곡에서 머무르고

하늘로 승천하다가 그 발톱이 바위에 찍혀

그 자국이 신비롭게도 선명히 남아있는 장소”


용소바위


용소바위 안내판
 

점점 더 울창해지는 숲 오르막을 걷다 보면

오른쪽 시야에 거대한 용소바위가 들어온다.

용이 승천하다 찍힌 발톱의 자국이라니!

잠시 올라가 바위를 둘러보고 전해 내려오는 전설을

감히 상상력을 발휘하여 눈앞에 그려본다.




계곡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까르륵, 첨벙첨벙!

시끌벅적 아이들의 물놀이 즐기는 소리가 등산로까지 전해온다. 길을 조금 더 올라가니 수심은 어른 무릎 정도에 얕고 너른 천연 수영장이 펼쳐져 있었다. 이런 장소는 언제나 아이들 차지다.

어른들은 바로 옆 평평한 바위 위에 돗자리와 간이 의자를 펴고 신나게 놀고 있는 풍경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쉬고 있다.



의자에서 쉬고 있는 피서객들.

그 모습은 1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고,

나는 여전히 아이처럼 그 자리에서 친구들과 놀고 싶지만

어느덧 내가 세월 따라 어른이 되어있는 모습에 먼발치에서 구경하고 있었다.

이제는 익숙했던 신나는 물놀이 장소는 아이들에게 양보하고, 어른들이 쉬는 자리에서 자연의 또 다른 매력을 찾아보기로 했다.


계곡에서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


문경 용추계곡의 상징

하트 모양의 ‘용추’

거대한 화강암반 사이에 하트 모양으로 패인 소사이로

푸르른 물이 쉴 새 없이 흐르고 있다.

그 가운데는 용이 알을 품은 흔적으로 웅덩이가 만들어졌고 수심은 약 3m 정도로 성인의 키를 훌쩍 넘기에 더욱 신비로워 보인다.

과연 이번 선유동천 나들길 2코스의 백미다.

이곳 용추의 장관이야말로 명소 중 명소,

비경 중의 비경이라는 말이 증명되는 순간이다.




 

암수 두 마리의 용이 하늘로 오른 곳이라는 용추계곡 전설에 따라, 위의 용추 양쪽 거대한 화강암 바위에는 당시 두 용이 용트림을 하다 남긴 용비늘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물길이 얼마나 많은 세월을 지나야 이렇게 바위가 닳아

자연의 진풍경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일까?

한동안 바위 근처에 앉아 풍경을 바라보며 또다시 상상에 빠진다.




 

아름다운 숲길

이제부터 다시 길을 따라 올라가면 대야산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20분 남짓 더 걸어 나오는 월영대를 끼고돌아

징검다리를 건너 반대편 길로 내려오면 선유동천 나들길 2코스를 완주할 수 있다.

걷다 보니 계곡 따라 걷는 길에 반해 흥에 취한 것인지

밤에 달빛이 비치면 그렇게 아름답다는 월영대를 그새 지나서 대야산에 오르는 구간까지 쉼 없이 걷고 있었다는 것을 코끼리 바위가 가까워 온다는 표지판을 보고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도 간절히 휴식을 자처하며 계곡까지 왔는데,

산꼭대기까지 전부 눈에 담아내겠다는 욕심이 눈과 귀를 잠시 멀게 했다.

휴식보다 목표를 향해 달리는 것에 익숙한 우리 어른들의 모습, 바로 나 자신이었다.


계곡 옆 모래성

뛰어난 백두대간 경치를 보여주는 대야산 자락 용추계곡 유명한 구간들도 내게 주는 감동이 대단했지만, 결국 나의 바쁜 발걸음을 멈추게 한 것은 숲길을 걷다 발견한 작은 모래성이었다.

내가 저 성의 주인이라면 이곳에 가만히 앉아 손으로 성을 쌓으며 끊임없는 생각의 실타래 잔잔히 풀어 계곡물에 떠내려 보냈을까?

잠시 잊고 있었던 뜨거운 햇볕과 땀방울이 순식간에 무겁게 느껴져 모든 짐을 내려놓고 물가에 앉아 쉬게 되었다.


데크로 만들어진 길 대신 계곡 바위를 따라 걷는 트레킹도 인기다.

암수 두 마리의 용은 아름다운 용추계곡에서 얼마나 머물다 올라갔을까?

용추의 하트모양 바위는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날들을 지새웠을까?

그리고 이 아름다운 풍경들은 얼마나 오랜 시간을 거쳐 만들어졌을까?

길 옆 계곡에 앉아 가만히 있어보니

옷자락 소리나 가쁜 숨소리 대신, 처음에 나를 반갑게 맞이해주었던 물 흐르는 소리, 새소리, 바람에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가 귀에 다시 들려온다.

신선이 노닐 정도의 빼어난 경관을 가졌다는 뜻의

‘선유동 仙遊洞’,

모습들이 더욱 거대하게 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자연도 그런 나를 위해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주고 있는 듯하다.

‘여기까지 왔는데 산 정상에 올라가면 무언가 깨달음이 있겠지’

생각하며 분명 방금까지만 해도 정신없이 숲길을 올라갔는데, 이곳에서 제 자리를 채우며 흐르는 물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 자연에서도 목표에 대한 해답만을 찾으려던 마음이 왠지 부끄러워져 그 부족한 생각의 실타래, 물에 풀어 보내버렸다.


계곡에서 물놀이 즐기는 사람들

이제 휴식을 취했으니 문경 선유동천 나들길 2코스 돌아가는 방향대로 징검다리를 한 번 건넌 뒤에 반대길로 걸어 내려가본다.

다행히도 반대편으로 돌아오는 길 역시 꾸준히 계곡길을 따라 걷는 코스다.


아름다운 나무 숲길

월영대를 기점으로 한 바퀴를 둘러 회귀하는 길은

하늘에 닿을 듯 높게 뻗은 나무 사이로 걷는 완만한 숲길과 중간의 계단 경사의 오르막 내리막이 있어,

걷기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아쉬움 없는 긴장감을 선물해 주었다.




다시 돌아오는 징검다리를 건너!

이제 처음에 건넜던 마지막 징검다리를 건너 시작점으로 다시 돌아왔다.

처음과 같은 장소이지만 나의 마음가짐은 용추를 기점으로 무언가 달라진 기분이다.

이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면 분명 다시 바쁜 일상을 쉼 없이 달리겠지만,

잠시 주변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할 때에는

주저 없이 운전대를 잡고 경북 선유동천 나들길 2코스 시작점으로 돌아와

문경 용추계곡 따라 다시 길을 걸어볼 것이다.


▶︎걷는 시간

성인 여성 기준 왕복 약 2시간 반 소요

▶︎걷는 거리

약 4.4km

▶︎걷기 순서

용추 공영 주차장 – 무당소, 용소암 – 용추 – 월령대 – 용추 – 목교 – 용추 주차장

▶︎코스 난이도

보통 (10대부터 60대까지 누구나 무리 없이 걸어갈 수 있는 난이도)


- 이 달의 추천길 다른글 보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