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누비 Korea Mobility

[경기/화성] 제부도 해수욕장 일몰명소 따라 걸어요! 화성 실크로드 2-1코스 제비꼬리길

2021-08 이 달의 추천길 2021-09-24
조회수151




제부도 해수욕장의 일몰 따라

천천히 걸어요

‘제부도 화성 실크로드

2-1코스 제비꼬리길’

조정은 여행작가



름이 깊어간다. 깊어가는 여름만큼 뜨거운 여름날의 일몰은 다른 계절의 그것과는 또 다른 모습을 선사한다.

해 질 녘 그 일몰을 보며 천천히 나만의 속도로, 소박하지만 정이 느껴지는 그런 길을 걷고 싶었다.

여름날의 뜨거운 태양이 부드러워지는 시간, 바다와 호흡하듯 저물어가는 일몰을 보기 위해 나는 제부도 화성 실크로드 제비꼬리 길을 걷는다.




 

작열하는 태양의 뜨거운 열기를 피해 걷기 위하여 살짝 해가 내려가기 시작하는 오후 4시부터 천천히 걸으며 바다를 즐기며 일몰을 보기로 했다. 차를 몰고 제비꼬리 길 시작점인 제부도 선착장의 등대 주차장으로 가던 길, 나는 두 눈이 휘둥그레지고 말았다. 제부도로 들어가는 길이 물에 잠겨 있었던 것.

“아, 이런 실수를!” 물때를 확인하고 왔었어야 하는데!

전에 이곳에 왔을 때 운 좋게 물길 열린 시간대에 다녔던 걸 깜박한 것이다. 제부도 들어가는 길은 하루에 두 번 물길이 열린다. 화성 시청 홈페이지에서 제부도 물 때를 꼭 확인하고 가자. 바닷길 통제소 앞 전광판으로 물 때 시간을 확인하니 오늘은 오후 5시 40분에 물길이 열린다. 일몰시간이 늦은 요즘을 생각하면 오히려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천천히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근처 카페에서 차를 한잔 마시며 물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모세의 길이 열리는 순간





웅성웅성 밖이 소란스러워 내다보니 드디어 물길이 열렸다. 나처럼 기다렸던 차들이 어느새 일렬로 길게 이어졌다. 그 줄의 끝 즈음에 나도 제부도 모세의 길에 들어선다. 갈라진 바닷길을 들어가는 길 오후 빛의 반짝이는 바다를 배경으로 건너편 탄도항의 풍력발전기와 제부도 등대가 이국적이게 다가온다.


제비꼬리 길은 이 섬의 최북단인 제부도 선착장의 등대에서 출발해 서쪽 해안으로 길게 이어진 해안 데크길을 지나 데크길이 끝나는 제부도 해수욕장에서 탑재산 숲길을 걸어 다시 등대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이렇게 이야기 하니 꽤 긴 구간 같지만 실제로 걷는 거리는 2킬로 남짓의 짧은 길이다. 하지만 이 짧은 길에서 만나게 되는 모든 것들은 그 어떤 길보다 매력적이며 아름답다. 본격적으로 걷기 전 햇빛을 가려줄 챙 넓은 모자와 선크림을 한 번 더 꼼꼼하게 챙겨 발랐다.

바다와 맞닿은 해안길을 걷다




일몰을 몇 시간 앞둔 바다는 그 어떤 때보다 더 눈부시다.

그런 바다를 보며 해안데크 길을 걷는 시간, 아직은 더운 열기에 콧등과 등줄기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듯하지만 푸르른 바다 덕분에 덥다는 느낌보다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함이 먼저 와닿는다.






 

화성 실크로드에서 만난 다양한 표지판들

이 길에서는 수많은 표지판을 만나게 된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깜찍하고 아이디어가 톡톡 뒤는 표지판도 꽤 많아 걷는 내내 즐거움이 가득하다. 모든 표지판들은 한결같이 바다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그래서 더 아쉬움이 많다. 시간만 괜찮다면 꼭 표지판들을 하나하나 관찰해보기를 추천한다.



더불어 자연경관을 최대 활용해 조성한 포토 스폿도 가득하다. 그중에는 바다와 더없이 가까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인트들도 있다. 발견했다면 망설이지 말고 한 장 남겨보자.

그건 분명 인생샷일 테니까!

여기가 우리나라라고?!!!






마치 바다 위에 둥둥 뜬 느낌으로 조성되어 있는 해안 산책길에는 산책로 사이 바다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도 있다. 하지만 물때에 따라 열리는 시간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그 외에도 다양한 제부도 설명이 들어가 있는 안내판과 주변의 바다와 섬을 감상할 수 있는 망원경도 설치해 두어 걷는 내내 산책이라기 보다 바다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다양한 바다 소품들을 보며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해안 길의 끝 해수욕장 부근에 와닿게 된다.

탑재산 숲길을 오르기 전 만나게 되는 이 풍경은 정말이지 너무나 황홀하다. 우리나라 맞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국적인 풍경에 입이 떡 벌어져서 나는 발걸음을 옮기기 너무나 힘들다.

해를 삼키는 바다의 유혹에 빠지다!




탑재산 전망대로 올라가는 숲길, 위쪽 전망대에서 내려다볼 풍경에 이미 나는 심장이 두근거린다.

때 마침 해는 이제 수평선 끝자락까지 닿을 듯 내려왔다. 그 해를 삼킬 준비를 하는 바다는 그 어느 때보다 유혹적인 붉은빛을 띠기 시작한다.



해안데크길과 어우러지는 바다의 모습

숲길을 따라 천천히 올라가다 문득 돌아보니 해안 데크길과 바다가 한 폭의 그림처럼 어우러져 있다.

마음 같아서는 천천히 느리게, 야금야금 이 풍경을 곱씹으며 올라가고 싶지만 전망대에서 일몰을 봐야 한다는 마음이 앞서 느려진 발걸음을 재촉한다.




​ 

조금 더 올라가자 바로 앞에 바다를 바라보며 쉬어가는 공간이 나온다.

그냥 지나치려다 풍경이 어떤지나 볼까 하고 들어서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왔다.

이곳을 그냥 지나칠 뻔했다니!

영화 속에서 나 볼 법한 멋진 풍경에 나도 모르게 또 삼각대를 편다.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꼭 찍어야 한다!



 

그렇게 한바탕 난리(?)를 치고 폭신폭신한 흙길을 따라 전망대 올라가는 길, 바다와는 또 다른 숲이 주는 편안함에 들뜬 마음이 조금은 차분해진다. 숲길에는 편의를 위한 운동 시설과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있어 걷기에 너무나 좋다. 천천히 올라가면 힘들이지 않고 전망대에 닿을 수 있다.

자연이 주는 선물을 받았다
 


하늘로 전망대의 모습

탑재산 전망대는 하늘로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제부섬과 하늘이 맞닿는 탑재산 가장 높은 곳에 놓인 조망형 쉼터이기 때문. 산과 하늘을 이어주는 듯한 다리 형태의 쉼터에는 일몰을 바라보며 쉴 수 있는 의자가 있다.

나도 그 의자에 앉아 수평선에서 붉게 타올랐다 점점 옅어져가며 향연을 펼치는 일몰을 구경한다. 그건 마치 자연에게 예기치 못한 선물을 받은 듯한 기분이다. 바다가 해를 삼키고 나서야 나는 일어나 반대편 요트가 있는 풍경도 바라볼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그리고 다시 처음 시작점인 제부도 등대 선착장을 향해 출발!



 

 


길은 이미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숲길을 따라 천천히 내려오다 보니 등대 선착장을 볼 수 있는 낙조 전망대가 나타났다.

이미 어두워지기 시작했지만 일몰 후 황혼빛으로 인해 붉은 등대와 바다가 한 폭의 그림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이제 뭐 볼 게 없겠지” 생각했다가 마주한 뜻밖의 풍경에 다 시 한번 탄성을 내질렀다. 눈으로만 담기 아쉬운 그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이미 어둑해져 가로등이 들어온 처음 출발지인 등대 선착장으로 내려왔다.

다정하게, 다정하게, 한없이 다정하게



 

생각해 보니 그 여름 그 길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에게 나는 다정한 인사를 나눴던 것 같다. 뜨거운 여름날 손을 잡고 다정히 걸어가는 노부부에게, 가로등 위 나란히 앉아 있는 갈매기에게, 해변의 모래 위에서 나른함을 즐기고 있던 고양이에게, 그 길에서 만났던 수많은 표지판에게, 그 표지판에서 눈부시게 반짝였던 바다에게도 나는 한없이 다정했고 한없이 따뜻했다.

어쩌면 그건 그 길이 주는 다정함과 따뜻함 때문인 것 같다.

그렇니 당신도 그 길에서 그 길이 건네오는 다정함과 꼭 인사 나눠 보기를, 내가 받았던 위로의 마음을 꼭 받아보기를 그래서 내가 그랬던 것처럼 이 길의 매력에 푹 빠져 보기를 바란다.


▶︎걷는 시간

왕복 1시간 30분 내외

▶︎걷는 거리

2km

▶︎걷기 순서

제부도 등대주차장 ~ 제부해변 ~ 탑재산 ~ 제부도 등대주차장

▶︎코스 난이도

하 (쉬움)


- 이 달의 추천길 다른글 보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