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해안길은 싱싱한 해산물과 낙조로 유명한 궁평항을 시작으로 천여 그루의 해송이 자리한 궁평유원지, 긴장감보다는 평화로움이 느껴지는 해안철책길, 어촌체험으로 유명한 백미리어촌체험마을까지 이어진 길이다. 이 길은 해양수산부에서 선정한 전국의 52개 걷기 좋은 해안길 중 하나로 해안누리길에 선정되었다. 해안누리길은 인위적인 보행길 조성이 아닌 자연적으로 형성되거나 이미 개발된 바닷가 길이다. 황금해안길은 이러한 특징이 잘 드러난 바닷길로 드넓은 갯벌과 자연의 경이로움을 고스란히 간직해,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길 본연의 멋의 느낄 수 있다.
화성시 대표 항구, 궁평항
궁평노송지대
해안누리길은 걷기여행을 좋아하는 여행객과 바다를 찾는 여행객을 위해 2010년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재단이 전국 해안에서 ‘걷기 좋은 해안길’의 이름이다. 해안누리길로 선정된 황금해안길은 해안누리길 특징을 잘 엿볼 수 있다. 인위적인 보행길 조성이 아닌 자연적으로 형성된 바닷가의 길로 평소 주민들이 이동 목적으로 다니는 길 그대로이다. 해안을 따라 걷다보니 길 찾기는 매우 쉽다.하지만 아직은 안내사인이 없어 미리 노선을 확인하고 방문해야 불편함이 있다. 화성시에서는 이러한 불편함을 줄이고자 올해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안내사인 및 편의시설을 확충해 나아갈 계획 중이다.
궁평항 방파제로 이어진 산책로(왼쪽) / 궁평항과 당진화력발전소
황금해안길은 궁평항부터 시작된다. 궁평항은 화성시 남부 최대 어항으로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두루 갖추고 있어 화성시민에게 사랑받는 항구이다. 궁평항 방파제 중간의 정자에 서면 해가 바다 건너 충남 당진시 석문면의 당진화력발전소 뒤로 넘어가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국화도·입파도·풍도·도리도 등 인근 섬도 두루 시야에 들어와 겨울이면 사진촬영 애호가들이 꼭 찾는 명소이다. 국화도와 입파도는 오가는 여객선이 운영하여 궁평항에서 출항하는 여객터미널 기능도 갖고 있다.
궁평항이 화성시민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궁평항수산물직판장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사고2층 회센터에서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사실 궁평항은1991년부터 시작된 남양만 화옹지구 간척사업으로 인해,화성시 우정면 주곡항,남양면 장덕항,서신면 용두항의 대체어항으로 만들어진 어항이다. 2004년 어촌정주어항이 되었다가, 2008년12월19일 국가어항으로 승격된 신생 어항 중 하나지만 이곳 어부 대부분은 주곡항,장덕항,용두항부터 어업을 이어온 베테랑들이다.
수산물시장
궁평항에 정박된 배
황금해안길은 궁평항에서 궁평리 어촌체험장을 지나 궁평해변으로 이어진다. 궁평리 어촌체험장은 만조 때 길을 건널 수 없다. 물때가 맞지 않아 길을 걷지 못한다는 실망 대신 조수만 간의 차가 큰 서해안 지역 특징을 몸소 체험할 기회라는 긍정적 생각을 갖자.길을 건널 수 없다면 도로를 따라 우회하는 방법과 회센터에 방문해 바지락 칼국수나 매운탕, 회 등을 맛보고 길을 나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궁평리갯벌체험장
세월의 흔적이 남은 길
노송지대
궁평항에서 갯벌을 가로지르면 궁평리 마을이다. ‘궁평리’란 지명은 옛날 궁(국가)에서 관리하던 땅이 많아 “궁평” 또는 “궁들”이라 불리던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곳은 100년 정도 되는 해송이 즐비하다. 해송군락 앞으로 모래사장 이어져 1990년대까지 화성시민들에게 사랑받는 피서지였다. 그래서 이곳은 궁평해변, 궁평노송지대, 궁평유원지 등 다양한 이름을 갖고 있다.그만큼 해양문화자원이 뛰어나다는 이야기이다. 궁평해변은 총 길이가 2km에 달하며 50m 폭의 백사장을 갖춘 곳이다. 백사장 위로 천 여 그루의 해송이 자라고 있다. 이 해송들은 수령이 100년 정도 되는 고송으로 아름다운 서해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최근 화성시에서는 노송지대에 데크를 설치하여 노약자나 어린아이도 쉽게 걸을 수 있게 조성하였다. 노송지대 뒤쪽으로 주차장이 있어 유모차를 갖고 오는 여행객도 이용할 수 있다.
궁평해변
천혜의 자연 자원을 갖고 있는 이곳은 화성시의 대표 명소지만 생각보다 한적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는 1999년에 발생한 씨랜드청소년수련원화재사건의 영향이 매우 크다. 이 사건은 청소년수련원 씨랜드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유치원생 19명 등 23명이 숨진 대형사고로 당시 국민을 큰 충격 빠지게 만든 대형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이곳은 점차 잊혀져가는 피서지가 되었다. 씨랜드청소년수련원화재사건 현장은 노송지대를 지나면 나온다. 지금은 아무 흔적이 없지만 당시 사건을 기억하는 여행객이라면 음산한 기분과 안타까운 마음이 절로 든다.
해안철책길
길은 해안 따라 군부대에서 설치한 철책선 따라 이어져 분단의 아픔을 다시금 느끼게 되지만 최전방과 달리 긴장감보다는 오히려 평화로움을 느끼게 된다. 아마도 자연스러운 흙길을 걸으면서 파도 소리와 바람이 길동무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 보면 언덕 아래로 마을이 드러난다. 백미리 마을이다. 마을은 눈부신 바다와 끝없이 펼쳐진 갯벌이 인상적인 아름다운 어촌이다.
백미리전망(왼쪽) / 백미리어촌체험마을
백미리는‘백 가지 맛이 있는 마을’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봄철 주꾸미,여름철 밀국낙지,가을철 대하・전어가 유명하고 한해5만여 명이 찾는 어촌체험마을로 더 유명한 곳이다.겨울철에는 기상 여건상 체험이 어렵지만 이곳 감투섬 뒤로 떨어지는 낙조가 유명해지면서 사진애호가들이 자주 찾아 사시사철 방문하는 어촌체험마을이다.
감투섬
감투섬은 바다 한가운데 삐죽이 솟은 섬으로 마을사람들이 바다로 일을 나가기 전에 안전을 빌었던 곳으로 예전에는 소나무도 자랐다고 한다.지금은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가족의 안녕과 소원을 빌어보자.길은 백미리어촌체험마을에서 끝나지만 처음 출발했던 궁평항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좋다.되돌아가는 길은 뒤에 두고 걸었던 아름다운 해안 풍경을 만나게 되어 새로운 길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여행 TIP
통행금지 경고판(왼쪽) / 궁평리 갯벌체험장 위로 공사중인 해상데크
-황금해안길은 왕복으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
-궁평어촌체험장 위로 해상데크 공사중으로 공사가 완료되면 만조 때도 통행이 가능하다.
-궁평리 어촌체험장(궁평항~궁평유원지)은 밀물 때 바닷물에 잠기기 때문에 통행이 불가능하다.사전에 화성시청 홈페이지,궁평리와 백미리마을 홈페이지 등에서 물 때 시간표를 검색해봐야 한다.백미리 어촌체험장은 밀물 시에 방조제 쌓은 부분까지 바닷물이 들어올 수도 있기 때문에 현지 사무실(031-357-3379)에서 확인 후 들어가도록 한다.이곳 역시 궁평리와 마찬가지로 일몰 후에는 바닷가 출입이 금지되며,낮에도 별도의 출입문을 통해서 백사장에 드나들 수 있다.출입문 열쇠는 어촌체험 현장 담당자가 갖고 있다.
-궁평기 갯벌은 어장 황폐화를 막기 위해90ha의 갯벌을3등분해 순서대로30ha씩만 일반에 개방하며, 1년동안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한 다음에는2년 동안 쉬게 해 갯벌의 생명력을 회복케 하고 있어,언제나 잘보전된 우리 서해안의 갯벌을 체험하실 수 있다.
-백미리 갯벌체험장은 유아부터 청소년 단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광객들이 갯벌체험을 할 수 있도록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매점과 샤워장,화장실,주차장 등을 이용할 수 있으나 대중교통편이 연결되지 않는다는 불편함이 있다.
-주변에는 정수영 고택과 정용채 가옥이 있다.두 고택은 나란히 자리하고 있어 전형적인 양반가옥과 일반적인 주거양식을 비교해 볼 수 있어 빼놓지 말고 방문해보자.
주변여행지-정수영고택과 정용채가옥
길 찾아가기
➀ 궁평항에서 갯벌사이로 난 길(궁평리 갯벌체험장) 따라 궁평해변(궁평유원지, 궁평노송지대) 방면으로 이동
➁ 갯벌사이로 난 길 끝에 있는 철문에서 철문 앞두고 해변을 따라 걷거나 철문을 지나 오래된 철책을 따라 궁평노송지대로 이동
교통편 대중교통 수원시 장안문(수원역 경유)에서 출발하는 400번 좌석버스(15분 간격 운행), 화성시 사강리에서 궁평리행 일반버스 환승 이용 자가용 네비게이션 ‘궁평항’이나 ‘백미리 갯벌체험장’검색
TIP
화장실 궁평항, 백미리어촌체험마을 먹거리 -이 일대 갯벌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대표 해산물은 낙지와 바지락이다. -낙지는 육질이 쫄깃하고 씹을수록 감칠맛이 우러나“맛의 왕”이라 불리는 이곳의 낙지는 세발낙지보다 크고 부드럽다. -바지락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조개로 이곳에서는 주로 칼국수에 넣어주어 바지락 칼국수가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