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걷기꾼들에게 군산을 각인시킨 구불길의 여러 코스 중에서도 생태적인 느낌이 가장 강력한 길을 꼽으라면 4 길 구슬뫼길을 들 수 있다 . 이 길은 옥산면 남내마을에서 시작하여 군산저수지 연안의 구불구불한 수변길을 돌아 나간 후 군산역까지 진행하는 18km 의 꽤 긴 걷기여행길이다 .
구불4길 ‘구슬뫼길’의 공식적인 시작점인 남내마을. 하지만 구불길 11개 코스 188.9km를 완보할 목적이 아니라면 군산저수지 제방 밑에 주차하고 저수지 둘레를 한 바퀴 걷는 것이 일반적인 구슬뫼길 이용방법이다.
구불 4 길 이름이 ‘ 구슬뫼길 ’ 인 것은 군산저수지를 지역민들이 ‘ 옥산 ( 玉山 ) 저수지 ’ 라고 부르는 것을 한글로 풀어낸 것이다 . 실제 이 길의 핵심 구간은 저수지 수변길이다 . 그래서 구불 4 길을 이용하는 걷기꾼들은 주로 저수지 제방 아래 주차하고 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 걷는 것으로 이 길을 이용한다 .
헷갈리기 쉬운 군산저수지 삼형제길
눈 내린 대나무숲 사잇길은 겨울이 선사하는 특별한 즐거움이 있다.
큰 언덕이 없어 걷기편한 군산저수지 수변길은 잘 정비된 오솔길이 저수지 연안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다. 한겨울에도 녹색을 뿜어내는 대나무 숲길이 곳곳에 펼쳐지는 덕분에 눈 내린 후의 겨울풍경이 더욱 특별하다. 그래서 걷기여행 전문가들 사이에선 겨울에 걷기 좋은 길로 늘 손꼽히는 명소가 된다.
저수지 수변길을 한 바퀴 다 돌아 걸으려면 겨울에는 넉넉하게 5시간 정도를 잡는 게 좋다. 저수면적 대비 걷는 길이 긴 것은 잘 자란 산호초처럼 저수지가 곳곳에 깊은 골을 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골 사이를 질러가는 길도 있고, 주변 능선으로 더 빨리 질러가는 등산로도 있어서 원할 경우 걷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이렇게 연안을 따르는 수변길 외에 질러가는 길과 능선길이 각각 있다보니 결과적으로 군산저수지 언저리를 돌아 걷는 길은 삼중으로 얽히게 되었다. 매일 이곳을 산책하는 지역주민이 아니면 정확하게 원하는 루트를 찾을 수 없을만큼 저수지는 수변길과 지름길, 능선길로 어지러운 것이 사실이다 .
남내마을에서 군산저수지를 향하다 만난 한적한 겨울풍광.
구불4길과 구불5길이 만나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하면서 군산저수지 둘레길을 이어나간다. 결과적으로 길찾기가 헷갈리므로 시간여유를 갖고 수변을 따라 걷는 느낌으로 길을 찾는 게 요령이다.
사계절 언제라도 가족과 함께 OK!
가족과 함께 찾아도 좋을 만큼 걷기 난이도는 편안하다.
도화지 위에 올려놓은 것처럼 눈 위의 대숲이 뿜어내는 청신함이 강렬하다.
구불길은 ‘ 수변길 ’ ‘ 지름길 ’ ‘ 능선길 ’ 로 이어진 삼중둘레길을 이용해 군산저수지에서 두 개의 노선을 운영한다 . 수변길과 지름길을 섞은 것이 구불 4 길이고 , 능선길 위주로 저수지를 돌아나가는 것이 구불 5 길 ‘ 물빛길 ’ 이다 . 문제는 얽히고설킨 실타래 같은 둘레길에 각기 다른 스타일의 안내사인이 설치되어 정확하게 길을 찾아 걷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
곳곳에 붙은 군산저수지 언저리길 개념도. 연안을 따르는 수변로, 그 외곽에 질러가는 구불4길, 또 그 외곽 능선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와 구불5길 등 매우 복잡하게 얽혔다. 이렇게 얽힌 루트는 컬러와 심벌 등으로 위계를 구분하여 길안내사인을 해야 한다.
하지만 꼭 정해진 루트를 따르지 않더라도 걷는 시간만 여유롭게 잡으면 수변을 따라 걸으면서 이 길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그리고 군산시에서도 군산저수지 둘레길의 안내사인을 이용자 중심으로 재정비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 이용하기는 더 편해질 것으로 보인다 .
눈 내린 직후에 찾으면 더욱 좋을 군산저수지 수변길(왼쪽). / 노면정비가 잘 된 오솔길이 연안을 따라 길게 이어진다.
가끔 시야가 트이며 눈 덮인 저수지와 파란 하늘이 열린다.
걷기여행 전문가도 손꼽는 겨울걷기명소 군산저수지 수변길.
겨울 눈 속에 폭 파묻힌 구불 4 길의 군산저수지 ( 옥산저수지 ) 구간은 상상만으로도 행복할 정도로 아름다운 설경을 뽐낸다 . 다만 한겨울의 구불 4 길은 눈길 걷기를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 경량아이젠은 물론이고 눈이 쌓여 있을 수도 있으니 스패츠도 챙겨야 한다 . 걷는 거리가 긴 것에 비해 주변에 가게나 매점이 없으므로 먹을거리와 식수도 충분하게 휴대한다 .
제방에서 바라본 군산저수지.
억새길로 조성된 군산저수지 제방 구간.
군산저수지 언저리길은 겨울과 더불어 모내기 전에 물이 가득하여 물버드나무가 반쯤 물속에 잠기는 봄에도 특별한 풍광을 그려낸다 . 여름에는 울창한 숲 사이의 그늘 속을 걸을 수 있고 , 가을에는 억새의 노래가 절창이다 .
멀고 먼 여정 끝에 안착한 청둥오리 무리(왼쪽). / 저수지 제방 밑에 군산시 관광스탬프가 설치되어 있다.
그러고 보니 군산저수지 언저리길은 사계절 어느 한 구석 빠지지 않는 팔방미인인 셈이다 . 길 찾기가 편하도록 안내사인만 갖춘다면 타고난 절세미인이 아름다운 옷을 걸친 것처럼 더할 나위 없는 명품길이 될 듯하다 .
옥산 맥섬석허브 한증막 - 우동마을 – 군산저수지 - 옥산면 사무소 - 군산소방서 - 장군봉 - 바지런철쭉분재원 - 군산역
( 약 18.3km , 6 시간 내외)
*저수지 수변구간 12~15km, 저수지 수변 한바퀴 4~5 시간
대중교통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 88 번 이용 , 대려마을 하차 ( 저수지 제방까지 도보 10 분 ) 주차장 군산저수지 제방 주차장 이용
화장실 군산저수지 제방 주차장 , 저수지 수변길 중간 ( 겨울 폐쇄 ), 옥산면사무소 , 군산역 식수 사전준비 필요 식사 옥산면소재지 . 길 안내 구불길 안내사인이 되어 있으나 군산저수지 구간의 경우 여러갈래로 복잡하므로 여유롭게 시간을 잡고 수변을 따라 돌아 걷는 느낌으로 길을 찾아 걷는다 . 코스 문의 군산시 관광진흥과 063-454-3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