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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강화] 제방길을 따라 '강화나들길 16코스 서해황금들녘길'

2020-11 이 달의 추천길 202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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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방길을 따라 황금들녘과 바다내음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길

강화나들길 16코스 서해황금들녘길

글, 사진 : 여행작가 최지혜



얼마 전 차를 타고 시골길을 지나갈 일이 있었는데, 그동안 풍경이 많이 바뀌었다.

가을이 이미 완연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황금빛으로 변한 들녘과 물들어가는 단풍들을 보니 괜스레 마음이 동했다.

‘흘러가는 가을을 붙잡을 순 없으니 눈에 가득가득 담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바다와 평야, 산을 두루 느낄 수 있는 강화나들길 16코스를 걷기로 했다.

아름답기로 소문난 이 길을 걷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언젠간 가봐야지 생각만 했는데, 이번이 그때였다.

강화나들길 16코스 서해황금들녘길은 창후리 선착장에서 출발해

제방 길을 따라 망월돈대, 계룡돈대를 지나 용두레마을, 산길인 덕산 산림욕장을 거쳐 강화도 외포항까지 가는 코스다.


‘칠면초가 마치 꽃이 핀 것처럼 붉게 물들었다’


차를 몰아 길 시작점인 창후리 선착장에 주차를 했다.

주차를 하고 뒤를 돌아보니 붉게 물든 칠면초가 보였다. 가을 이맘때 붉게 물드는 칠면초가 마치 꽃처럼 보이기도 한다.

생각지도 못하게 예쁘게 물든 칠면초 때문에 한참을 시작 지점에서 시간을 보냈다.

자꾸만 발목을 붙잡긴 했지만 앞으로 펼쳐진 풍경들을 기대하며 길을 걷기 시작해본다.


짧은 도로 길을 지나니 쭉 뻗은 흙 길이 보였고 길 양옆으로 이제 막 피기 시작한 억새들도 눈에 보였다.

조용한 이 길 위에 들려오는 건 바람소리와 새소리들뿐이다. 간혹 멀리서 고개 숙인 벼를 추수하고 있는 트랙터 소리만이 들려왔다.

번잡한 도시를 벗어나 적막함 혹은 고요함이 어울리는 이곳에 첫 발을 들이면 적응하는 시간이 조금은 필요하다.

‘바다와 황금 들녘을 한눈에 담아보자’





드디어 눈앞에 너무나 기대하던 제방길이 펼쳐졌다.

제방길은 왼쪽으로는 황금색으로 물든 넓은 평야가 펼쳐지고 오른쪽으로는 바다가 보이는 길이다.

이 길이 생각보다 길게 이어지는데, 비슷한 듯 다른 풍경들이 주는 재미가 쏠쏠하다.



걷는 동안 억새, 들꽃, 장미 등 여러 가지 꽃들을 볼 수 있고 바다에서 낚시하고 있는 분들을 볼 수 있다.

길을 걷는 내내 거리를 조금 두고 낚시를 하고 있는 분들을 계속 볼 수 있었다.


길을 걷는 내내 펼쳐지는 바다 풍경이 참 아름답다. 분명 비슷한 풍경인 거 같은데 각각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이를테면 서해황금들녘길을 너무나 잘 표현한 간판의 모습이라던가 예쁘게 핀 꽃 뒤로 낚시하는 분의 모습, 햇빛에 반짝반짝하는 윤슬까지..



어느새 망월돈대에 다다랐다. 망월돈대는 조선 숙종 5년에 강화지역 해안선 방어를 위하여 축조한 것이다.

잠시 쉬었다 갈 겸 망월돈대 안으로 가보기로 했다. 망월돈대 내부에서는 맞은편으로 별립산이 올려다 보였다.

별립산은 다른 산들은 능선이 다 이어져 있는데, 이 산만 독립적으로 떨어져 있어 별립산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별립산을 바라보며 앉아서 잠시 숨을 돌리는데 창문으로 나 있는 곳에 상주산과 그 밑으로 칠면초가 보인다.




망월돈대를 지나니 본격적으로 펼쳐져 있는 평야가 한눈에 들어왔다.

들녘 곳곳에서는 추수를 하기 위해 트랙터 소리가 들려왔고 일하시는 분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직 추수를 하지 않은 쪽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바람이라도 불면 ‘스스스스’하고 벼들이 부딪히는 소리를 내는데 그 소리가 참 듣기 좋았다.

자연이 내는 소리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오히려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듯하다.


얼마나 지났을까? 눈앞에 계룡돈대가 보였다.

계룡돈대도 망월돈대와 마찬가지로 해안선 방어를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계룡돈대가 망월돈대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지어져 있어서 풍경을 내려다보기 너무 좋은 곳이었다.

계룡돈대로 들어가기 옆으로 평야를 내려다볼 수 있는 포인트가 있었는데, 이곳에서 한참을 앉아있었다.






꽤 오랜 시간 걷고 나니 눈앞에 내려가는 계단이 보였다. 제방길을 지나 이제 마을길로 접어들었다.

용두레 마을은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금 계절엔 속노랑고구마 캐기 체험이 가능했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서인지 체험객들이 보이진 않았다.






마을을 지나니 숲길로 올라가기 위해서인지 생각보다 가파른 오르막길이 쭉 이어졌다.

왼쪽으로 저수지도 보였지만 아쉽게도 공사를 하고 있어서 서둘러 산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요즘 운동을 안한 탓일까? 그 조금 오르막길을 올라갔다가 연신 거친 숨을 몰아쉰다.

잠시 숨을 고르려고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봤는데, 나도 모르게 ‘아’하고 짧은 탄성이 흘러나왔다.

멀리 내려다보이는 바다와 마을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산은 눈, 귀, 마음에 쉼을 준다’



본격적인 산길에 접어들었다. 그런데 여기서 어디로 가야 하나 고민에 빠졌다.

두루누비앱에서는 오른쪽 길로 빠지라고 나왔는데, 안내판은 왼쪽 길을 가리키고 있었다.

마침 지나가시는 동네 주민분이 있으셔서 여쭤봤더니 둘 다 통하는 길 이기는 한데

오른쪽은 사유지라서 주인분이 길을 막아 왼쪽 길로만 통행이 가능하다고 했다.

산길은 가파른 초입길을 지나고 나면 그리 어렵지 않은 길이었다.

숲길은 언제 걸어도 기분이 참 좋다.

특히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빛을 좋아하는데, 이 날은 아쉽게도 산길에 접어드니 옅은 구름에 해가 가려져 빛이 들어오지 않았다.


‘사람 내음이 느껴지는 외포항’

숲길을 벗어나니 다시 바다가 보인다. 이제 길의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다.

종착지인 강화도 외포항은 한때는 굉장히 번화한 곳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숲을 지나 접어든 마을길에는 카페와 상점, 숙박업소들이 길을 따라 즐비해 있었다.

이곳의 번화했던 때를 상상해보며 발걸음을 바삐 움직여 본다.




오늘 길을 걷고 난 뒤에는 꼭 아름다운 일몰을 보고 싶었다.

출발 지점에서 출발할 때 날씨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오늘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을 거 같아 기대했는데,

종착점인 외포항에 도착했을 즘 하늘을 올려다보니 길 중간부터 보이던 옅은 구름이 여전히 깔려있었다.




아쉽지만 오늘은 붉게 올라오는 노을은 볼 수 없을 듯했다. 옅은 노을이라고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선박 되어있는 배들 앞으로 은은하게 반짝거리는 노을빛이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이번 길은 걷는 내내 펼쳐져 있던 아름다운 풍경이 오랫동안 기억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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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경로:창후리 선착장[창후여객터미널] – 망월돈대 및 장성 - 계룡돈대 – 용두레마을 – 덕산산림욕장 – 강화도외포항 젓갈수산시장

▶거리: 13.5km

▶소요 시간: 산책하듯 사진 찍으며 걸었을 때 6시간

▶코스 타입: 비순환형

▶난이도: 쉬움

▶사진 찍기 좋은 장소:

출발 지점인 창후리 선착장 뒤쪽에 펼쳐진 칠면초와 바다

제방길을 따라 펼쳐지는 억새길

▶편의시설:

화장실:창후리 선착장, 외포항 젓갈수산시장

식수: 덕산산림욕장을 지나 아라카페 근처, 외포항 근처

매점: 코스 내 3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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