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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청주] 푸른 하늘 따라 걷는, 상당산성길

2021-07 이 달의 추천길 202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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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기운을 따라 걷는

상당산성 둘레길

글, 사진 : 여행작가 이철현



상단산성을 시작하는 곳에서

무심한 듯 다정하게 찾아온 4월의 봄, 커튼 사이로 얼굴을 내비치는 따뜻한 햇빛과 향긋한 봄 내음이 밀려왔다.

창문만 열면 보이는 푸른 잎과 붉은 꽃잎을 더욱 가까이 곳에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겨울동안 움추렸던 몸과 마음에도 봄이 찾아온 듯 발걸음마저 가벼웠고 다시 한 번, 봄이 찾아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봄바람과 함께 걷는 상당산성 둘레길

맑은 고을이라는 지명을 가진 청주는 지명처럼 맑고 깨끗한 고장이다.

도심을 가로지는 무심천을 벗어난 지 10분이 흘렀을 즈음 상당산성을 만날 수 있었다.

상당산성은 조선시대에 쌓아올린 석성으로 성곽을 따라 이어지는 둘레길은 4km 순환형 둘레길이다.

산성을 따라 걸으면서 봄 바람을 느껴보자.


둘레길의 시작을 알리는 버스 정류장


버스 정류장 위치하고 있는 상당산성 남문이 둘레길의 시작점이다.

정류장을 지나 발걸음을 옮기니 시선이 닿는 곳에 공남문이 있었다.

입구가 둥근 홍예문 위로 높게 뻗은 팔작지붕의 누정은 성체의 위세를 보여주었다.

마치 누군가 둘레길이 걷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이 활짝 열려있는 성문을 지나 둘레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둘레길의 첫 관문, 공남문 풍경

차가웠던 아침 바람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떠나고 따스한 봄 바람만이 둘레길에 남아 기다리고 있었다.

포근한 봄 바람을 따라 둘레길을 걷기 시작했다.

푸른 소나무 아래 길게 이어진 성곽길은 이색적이면서도 정겨움을 띄고 있었다.

각기 다른 석재들이 모여 성곽을 이루는 모습을 보고 있느니

마치 각자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곧게 뻗은 상단산성 둘레길

둘레길을 꾸미고 있는 자주색 철쭉꽃에 마음을 빼앗겨 잠깐의 휴식을 즐기고 있을 때쯤

우연히 들려오는 새소리에 걸어온 길을 돌아보았다.

산성 아래 넓게 펼쳐진 잔디밭과 둘레길은 다채로운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둘레길에 피어있는 자주색 철쭉

#봄과 둘레길, 그 어디쯤에서

따스한 봄을 맞아 둘레길을 걷다 보면 다양한 꽃과 나무를 볼 수 있다.

하얗게 피어있는 조팝나무, 분홍빛을 가진 산앵두 그리고 진달래까지 푸른색만 가지고 있을 것 같았던 산성길은

마치 수채화 물감을 풀어놓은 듯 수수한 색채가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이끈다.


 

둘레길에서 만날 수 있다는 다양한 풍경들


곱디 고운 색을 가진 철쭉


분홍빛이 매력적인 산앵두 꽃잎

신이 난 어린 아이처럼 발걸음은 가볍다.

시간이 흘러가는지도 얼마나 걸어왔는지 잊혀졌을 때, 행복한 고민이 머리 속에 떠올랐다.

아름다운 산성길을 따라 걸을 것인지 아니면 소나무향이 가득한 숲길을 걸을 것인지 한참을 고민하며 숲 속으로 걸음을 이어갔다.

그리고 숲으로 향했던 나의 선택이 옳았음을 피부으로 느낄 수 있었다.

시원하게 팔을 에워싸는 바람과 아늑한 그늘은 둘레길을 더욱 신선하게 채웠다.



시원한 그늘과 바람이 기다리는 숲길

#도심에서 벗어나 도심을 바라보다

숲길을 지나 다시금 산성길에 올랐을 때, 지금 내딛는 발거음의 이유를 만났다.

언제 이렇게나 높이 올랐는지 모르고 있던 나는 발 아래 내려다 보이는 청주 시내 풍경을 만끽했다.

지난 겨울 차가운 바람을 피해 도심 속에 숨어있었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산성이 없었더라면 그저 상단산으로 남았을 아름다운 이곳을 걸을 수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레길에서 내려다 보이는 청주 시내

어디선가 보았던 “산이 거기에 있기에 산을 오른다”라는 말이 가진 숨은 의미를 산당산성에서 찾을 수 있었다.

화려함보다는 수수한 매력을 가진 길이 이었기에 나는 발걸음을 내딛었고 겨울동안 잊고 있었던 나의 본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봄 기운이 내려앉은 개나리

#남문을 지나 남문으로 돌아오기까지

상당산성 둘레길을 시작했던 남문을 지나 걸음을 내딛은 지 30분 정도 흘렀을 때, 산당산성 서문을 만났다.

누군가 산성길을 지키라고 했는지 굳건하게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미호문은 강인함마저 느껴졌다.

개성을 가진 석재들이 쌓여있는 성곽과는 달리 반듯한 석재들이 모여 성문을 이루고 있었다.

마치 퍼즐처럼 석재의 일부분이 깎여 조각을 맞추고 있었다

.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처럼 느껴져 강인함 속에서도 부드러운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미호문 


반듯한 석재들이 인상적인 성문

완만한 오르막길이었던 둘레길은 어느새 내리막길을 보였다.

조금 더 가깝게 보이는 도시 풍경은 말해주듯이 둘레길의 마지막이 다가왔음을 직감했다.

약 1시간 동안 힘차게 발걸음 내딛기도 하고 잠시 숲 속에 놓여있는 의자에 앉아 마음의 짐을 내려놓기도 하면서

정이 들었던 둘레길을 보낸다는 일이 참 어려웠다.

그리고 상당산성도 아쉬웠는지 마지막 길에는 하얀 매화꽃으로 반납게 인사를 보내주었고

나는 친구와 추억을 남기듯이 마지막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둘레길 끝에 만난 매화꽃과 성문



▶코스 경로: 상당산성 입구 - 공남문(남문) - 서장대 - 미호문(서문) - 진동문(동문) - 공남문(남문) - 상당산성

▶거리: 4.0 km

▶소요 시간: 1시간 – 2시간 (걷기에 집중한다면 1시간, 휴식과 함께 걷는다면 2시간)

▶코스 타입: 순환형

▶편의시설: 무료 주차장 및 화장실 / 정류장 앞 음식점 및 매점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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