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누비 Korea Mobility

[전북/군산] 역사와 로컬 맛집 따라 걷는 군산여행코스, 군산 구불길 6-1코스 탁류길

2021-09 이 달의 추천길 2021-09-10
조회수174


역사와 로컬맛집 따라 걷는

군산여행코스

'군산 구불길 6-1코스 탁류길'

글.사진 조정은 여행작가


어딘가 모르게 바람이 달라졌다. 괜히 마음도 요동을 친다. 계절의 길목에서 문득 정이 느껴지는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이 그리워졌다. 결국 난 그 국밥이 뭐라고, 정이 듬뿍 담긴 국밥 한 그릇을 먹어보겠다며 군산으로 목적지를 잡고 길을 나선다.

때로는 말없이 내어주는 따뜻한 밥 한 공기에도 마음의 위로를 받고 다시 일어설 힘을 얻으니까.



탁류길에 대한 종합 안내판


시간여행 꼬마 열차

여름이 한 풀 꺾였다고는 하나 한낮의 뜨거움은 열이 많은 나에게는 여전히 힘들다. 그래서 여느 때처럼 해가 늬엿하게 내려앉은 오후 빛을 받으며 걸을 마음으로 천천히 군산으로 출발을 했다. 뭐 늦으면 어때, 조금 어둑해질 때까지 걸으면 되지라는 마음으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을 준비를 한다.

화장실을 가기 위해 가던 길 탁류길 종합 안내판과 그 곁으로 귀여운 시간 여행 꼬마 열차가 보인다. 그 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계신 동네분들과 정겹게 인사를 나누고 첫 방문 지인 근대역사박물관으로 향한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여기서 잠깐! 오늘 내가 걷게 될 군산 탁류 길은 채만식의 소설 '탁류'의 배경지인 군산의 원도심을 중심으로 일제 강점 시대 남겨진 역사의 흔적을 통해 우리 선조들의 삶의 애환을 경험하며 과거를 되돌아보는 길이라고 한다.

일본인들이 살던 중심지에서, 정미소가 있던 동남부 지역, 조선인들이 모여 살던 산기슭까지 한 바퀴를 돌아보는 코스로 총 길이는 약 7.8킬로 정도의 순환형 길이다.

길의 시작점에서 만난 근대 역사 박물관.

근대 역사 박물관 안에는 다양한 전시와 체험공간이 있어 볼거리가 가득하다.


항일투사가 된 축구소년 채금석 전시장 입구 모습

 

먼저 둘러본 곳은 일평생 축구밖에 모르는 경평축구 오토바이 채금석옹 생애 기획전시회 공간이다. 얼마나 발이 빠르면 오토바이라는 별명을 다 가지고 계신지,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들러 볼 만하다.


다음은 근대 생활관. 일제의 강압적 통제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치열한 삶을 살았던 군산 사람들의 모습을 재현한 공간이라고 한다. 근대 생활관은 ‘도시의 역사’, ‘수탈의 현장’, ‘서민들의 삶’, ‘저항과 삶’, ‘근대건축물’, ‘탁본체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연출공간에는 1930년대 군산의 모습을 재현하여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 공간으로 지금은 보지 못하는 다양한 모습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어 좋았다.




 

초가집 형태의 주거지 콩나물 고개 위의 토막집


 

다음으로 간 곳은 근대 생활관. 일제의 강압적 통제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치열한 삶을 살았던 군산 사람들의 모습을 재현한 공간이라고 한다. 근대 생활관은 ‘도시의 역사’, ‘수탈의 현장’, ‘서민들의 삶’, ‘저항과 삶’, ‘근대건축물’, ‘탁본체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연출공간에는 1930년대 군산의 모습을 재현하여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 공간으로 지금은 보지 못하는 다양한 모습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어 좋았다.


 

옛 군산세관 건물

근대역사관 앞 다리 밑을 지나면 바로 군산세관이 나타난다. 옛 군산세관은 1908년 순종대 당시 벨기에로부터 붉은 벽돌 등을 수입해 지은 건물로 옛 서울 역사, 한국은행 본관 건물과 더불어 서양 고전주의 근대건축물로 손꼽히는데 국내 현존하는 서양 고전주의 3대 건축물 중 하나라고 한다. 그날의 파란 하늘과 붉은 세관 건물은 너무나 잘 어울려서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




 

카페 '정담'과 먹방이 상품들

바로 뒤편 군산세관 창고에는 ‘정담’이라는 카페가 오픈하고 있었다. 안을 살그머니 들여다보니 군산 캐릭터 먹방이 관련 상품과 인문학 창고라는 이름답게 꽤 많은 책들이 있었고 그 책을 볼 수 있도록 좌석이 배치되어 있다.




조선식량영단군산출장소 건물

 

구불길 이정표

위 사진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조선식량영단 건물로 건축물 자체에 역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1941년 말 일본이 전쟁 수행을 위한 쌀 수탈 목적으로 설립한 기구로 경성에 본부를 두고 각도에 13개의 지부를 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이곳이다. 그 의미를 알고 나면 쉽게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출장소를 지나 이정표를 보며 다음 목적지인 수덕산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늦여름의 오후 빛을 머금은 초록은 눈부시게 반짝이고 길은 너무나 걷기 좋다. 산책로 마냥 가볍게 걸어 올라가면 수덕산 공원 정자가 나타난다. 천천히 한 바퀴 돌아보고 해망굴 방향으로 내려오는 계단을 찾았다.


계단을 내려오다 좌측을 바라보니 담쟁이가 꽤 멋스럽다. 가을이면 담쟁이넝쿨이 물들어서 꽤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낼 것 같은 곳. 조심스레 사진을 한 장 담고 예스러움이 가득한 계단을 내려와 다음 장소인 해망굴을 향해 걷는다.




 

시민들의 휴식처로 자리매김한 해망굴 풍경

담쟁이가 멋스럽게 덮여 있는 해망굴은 저 멀리에서도 이미 존재감을 뽐낸다.

해망굴은 일제 강점기 때 전라도의 쌀을 조금 더 쉽게 일본으로 가져가기 위해 군산 내항과 시내를 연결하려고 1926년에 만든 터널이라고 한다.

일제강점기 수탈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지만 워낙 튼튼하게 만들어져서 한국전쟁 당시에는 인민군의 지휘소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시민들의 산책로이고 휴식공간으로 관광객들의 필수 경유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월명호수 공원 수시탑. 파란 하늘 위 하얀색 수시탑이 그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다. 직선과 곡선의 조화가 돋보이는 이 탑은 언뜻 보면 돛단배의 모습 같기도 한데 실제로 돛과 봉수대 불꽃을, 아랫부분은 선박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바다 조각 공원 조각품들


구불길 이정표 중 하나

다음 신흥동 일본식 가옥으로 가는 길, 계단 내려가기 전 이정표를 확인한다. 이 길에는 친절한 이정표가 많아서 걷기에도 길을 찾기에도 어려움이 없다.

길치인 나에게는 이 또한 아주 만족스럽다.

 

꽤 긴 구간의 계단을 내려와야 한다. 올라왔으니 내리막이 있는 건 당연한 일, 걷는다는 건 그렇게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길 따라 걷다 보니 낯익은 얼굴이 보인다.

응? 배우‘김수미’? 이 길이 김수미 길이라고?



김수미 생가 외관

의문을 가질 틈이 없다. 바로 김수미 생가가 나타났다. 딱 봐도 일용엄니다. 그곳에서 정겨운 모습으로 “들어와서 쉬었다가”라고 나를 불러 주는 듯한 모습에 홀린 듯 잠깐 쉬며 다정하게 수미 선생님과 사진 몇 컷을 남겨 본다. 실제 모습을 언젠가 볼 수 있으려나?




 

덕분에 한 템포 쉬었더니 한결 걷기가 편하다.

걷는 내내 보이는 일본식 건물과 카페들이 시선을 사로 잡지만 다음 목적지를 향해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겨 본다.

일본식 가옥, 구 히로쓰 가옥은, 일제강점기 시절 군산지역의 유명한 포목상이었던 일본인 히로쓰가 건축한 2층의 전통 일본식 목조 가옥으로, 신흥동 지역의 대규모 일식 주택의 특성이 잘 보존되어 있는 건물이다.

이곳에서 장군의 아들, 바람의 파이터 등 많은 한국 영화도 촬영했다고 한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촬영지 초원사진관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 목적지인 이성당으로 향해 가는 길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촬영지 초원 사진관이 보인다! 얼마 전 티브이에서 이 영화를 방영해 줬던 탓에 목소리 좋은 한석규 배우님과 청초함이 뚝뚝 떨어졌던 심은하 배우의 모습이 살짝 겹쳐 보이는 느낌. 발걸음은 바쁘지만 사진은 찍고 본다.

 



백일홍이 붉게 핀 동국사 입구
 

동국사의 본래 이름은 '금강 선사'라고 한다. 금강 선사는 1909년 일본인 승려 내전 불관이 군산에 포교소를 개설하면서 창건한 조동종 사찰로 한국에 남아있는 유일한 일본식 절이라고 한다. 아픈 역사도 기억하고 보존해야 할 이유는 분명 있을 것이다.

2003년 7월에 문화재청에 등록되어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도 한다. 조용히 사찰을 한 바퀴 돌고 대나무들이 에워싼 그 절을 배경으로 나도 사진을 한 장 남겼다.




동국사를 나와 선양동 해돋이 공원으로 가는 길, 길은 이미 어두워졌다. 가로등이 잘 켜져 있어 걷기에는 힘들지 않다.

해돋이 공원 주변 길에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조명이 재미있다. 그 길을 따라 저녁시간 산책을 하는 동네분들이 가득하다.




 

언제 이렇게 해가 짧아졌을까? 덕분에 군산 짬뽕 거리를 향해 가는 발걸음은 조금 빨라졌다. 저 멀리 홍등의 불빛이 바람에 일렁이며 나를 부르는 듯하다. 그곳이 바로 군산 짬뽕 거리이다. 2019년 짬뽕으로 유명한 군산시 장미동에 짬뽕 특화거리를 조성했다고 한다.

이제 이 걷기를 정리하고 배를 채울 차례인가? 나는 천천히 이곳에 오면 먹어보리다 생각했던 국밥집으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고소한 뭇 국밥 냄새가 코를 자극하며 고픈 뱃속을 더 허기지게 한다.

나의 허전함을 채워줄 오늘의 메뉴는 군산의 짬뽕과 함께 유명한 한일옥의 소고기뭇국.

2대째 운영되고 있는 한일옥의 소고기뭇국. 무와 소고기, 대파 정도가 재료의 전부인 이 뭇국은 맑으면서 깊은 맛이 난다.

특별한 육수를 사용하는 것도 아니지만 끓이는 시간이 다르다고 살짝 알려주셨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뚝배기에 담겨 나온 뭇국을 솥에서 막 퍼 담은 윤기 흐르는 밥과 함께 한 숟갈 떠서 맛을 본다.

고소한 고기의 향이 가득한 국물과 부드러운 무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국물, 고기와 함께 떠먹으면 시원함이 배가된다.

다른 반찬 없이 깍두기만 있어도 배부르고 마음까지 따뜻하게 채워지는 한 끼이다.




 

이성당의 맛있는 빵과 한일옥의 소고기뭇국 등 다양한 역사와 함께 로컬 먹거리를 맛볼 수 있었던 군산 탁류길.

비로소 나는 오늘의 일정을 제대로 마무리했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사람은 먹는 것도 중요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는 충분히 만족함에 젖어 있었다. 물론 따뜻함으로 채워진 뱃속이 그 만족감을 더 하고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어쩌면 음식과 역사는 그 시간을 함께 해 온 것이기에 그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 이리라.

오늘의 길도 한동안 내 머릿속에서 생생하고 또렷하게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그 길에서 만나게 되는 맛있는 먹거리들을 먹여주리라!


▶︎걷는 시간 : 약 1시간 30분

▶︎거리: 6km

▶코스 타입: 순환형

▶︎걷기 순서: 군산근대역사박물관 - 구) 군산세관 - 구)조선식량영단군산출장소 - 수덕공원 - 해망굴 - 월명호수공원수시탑 - 바다조각공원 - 신흥동일본식가옥 - 이성당 - 월명동주민센터 - 동국사 - 선양동해돋이공원 - 개복동예술인의거리 - 빈해원 - 군산진사적비 - 군산근대건축관 - 박물관로컬푸드 -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코스 난이도: 보통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