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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남해] 열심히 걷고, 남해 전통시장에서 가을 전어 맛보기! 남해 남파랑길 46코스

2021-09 이 달의 추천길 202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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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걷고 즐기는 가을 미식 걷기여행

'남해 남파랑길 46코스'

글.사진 이꽃송이 여행작가

날씨가 선선해지기 시작하여 비로소 걷기 여행을 떠나기 좋은 계절이 왔다. 여름을 보내기 전, 아직까지 초록이 가득 남아있는 남해에서 여름의 마지막 순간을 걸으며 마음속에 가득 담았다.


남파랑길 46코스를 알리는 이정표

남파랑길 46코스는 남해 구간의 마지막 구간이다. 남해스러운 작은 어촌마을의 느낌이 물씬 나는 곳을 시작점으로 시작되는 작은 골목으로부터 46코스가 시작된다.





담쟁이넝쿨이 잔뜩 자란 예스러운 집들이 죽 늘어선 골목길을 지나 작은 오르막을 걷다 뒤를 돌아보면 남해바다가 저 멀리 보인다.

남파랑길은 이정표 표시가 잘 되어있어 초보 걷기여행자도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다.


익어가는 감나무의 열매



왼쪽으로는 깨밭, 오른쪽으로는 감나무

오솔길을 걸어 익어가고 있는 깨밭과 아직은 새파란 감나무가 있는 작은 과수원을 지나니 언덕 위로 커다란 은행나무가 서있다.

46코스의 첫 번째 남해 운곡사로 가는 길목이다. 길을 걷다 보니 회색과 푸른색을 띠는 새들을 보았는데, 색이 너무 예뻐 한참을 바라보았다.





운곡사 전경

커다란 은행나무를 지나면 바로 운곡사가 나타난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닫혀있는 듯하지만,

담너머 보이기에도 사당은 늘 사당답게 고요하고 또 정숙한 기분마저든다.

운곡사는 언덕 어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아래에 위치한 중현 마을이 훤히 내리다 보이는데 마을이 참아기자기 하니 좋다.



운곡사에서 내려다본 마을의 풍경

남해 남파랑길 46코스를 걷기 전, '46코스는 오르락내리락 하는 길이 많지만, 길을 걷는 내내 볼거리가 많다'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실제로 46코스는 언덕이 많아 오르락내리락 하지만 그 중간중간에 위치한 마을이나 작은 밭, 과수원, 오래된 커다란 나무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우물 마을에서 발견한 남파랑길 이정표


우물마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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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길을 내려가 중현마을을 가로질러 우물마을에 도착했다. 우물마을은 다시 시작되는 언덕에 위치해있는데 골목과 외양간의 소, 그리고 곳곳에 자루에 넣어 널려진 쪽파씨, 그리고 집 마당에 앉아 부채질하는 노인분들까지 마치 시간여행을 온 것 같은 거리를 지녔다.



길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남파랑길의 띠


우물마을을 올라 숲을 지났다. 혼자 걷기에는 조금 외진 기분이 있지만 길이 잘 나있어걸어 오름에는 문제가 없다. 부슬부슬 내리는 빗소리와 슬쩍 부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가 마음에 안정을 주는 것 같아 걷는 맛이 좋다.


언덕 위에서 내려다 본 마을

매우 한적하고도 고요한 숲길, 밭길을 지나면 어느새 백년곡고개 정상에 올라서서 마을을 내려다볼 수가 있다.

아기자기한 지붕들이 언덕을 메운 것이 인상적이다. 부슬부슬 한 비가 내리며 마을에 비안개가 얹히고 저 멀리로는 광양시가 어렴풋이 보인다.


남해를 대표하는 계단식 논밭의 모습

잠시 숨을 고르고 선원마을 방향으로 향했다.

지금은 계단식 밭이 되어버린 고려시대의 절터였던 백년암지를 지나, 우측으로 보이는 선원저수지를 지나 고개를 다 내려오면 다시 마을을 만난다.






46코스의 재미는 같은 듯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마을들을 지난다는 것이다.

포상마을에는 커다란 나무 밑에 정자가 위치해있는데 부슬부슬 오는 비 아래 마을사람들이 정자에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






여름의 끝자락, 가을의 초입에서 무르익어가는 벼들의 농로를 걷다 이 구간에서 제일 기대했던 정지석탑으로 향했는데 아쉽게도 현재는 보수공사 중인지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곳부터는 정지장군을 기리기 위해 설치된 정지석탑과 이순신 장군의 순국을 기리는 이순신 순국공원을 있는 산책길인 관세음길의 시작이다.





둑길과 바다의 모습

여태껏 농로를 따라왔다면 관세음길은 둑길을 따라 바다를 옆에 두고 걷는다. 기존의 남파랑길은 제방공사 중이라 조금 우회하는 길을 걸었는데 벼들이 자라는 농로와 연꽃이 함께 자라고 있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고현면을 지나며 봤던 ‘연꽃마을’ 이라는 간판이 생각나는 길이다.


노량대교가 보이는 해안도로




 

물이 차는 시간이라 남해바다를 옆에 두고 걸으니 바닷바람이 고단한 걸음을 밀어준다. 이순신 순국공원을 지나 임도를 따라 한참을 걷다보면 울창한 소나무 숲을 지난다. 풀벌레 소리가 숲을 가득 메운 것이 혼자 걷는 길을 쓸쓸하지 않게 하는 것 같다.





숲을 내려오면 월곡항이 자리한 해안도로가 나타난다.

해안도로를 걷다보면 크고 작은 배들과 전형적인 어촌마을, 그리고 노량대교 밑에서 차박 혹은 낚시를 하는 사람들로 목적지에 다 왔음을 알려준다.




노량대교 아래의 풍경

남해대교가 보이는 노량대교 아래에서 마지막 숨을 고르고, 남해대교를 향해 걸었다. 남파랑길 46코스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고 숲길과 바닷길, 그리고 몇 개의 마을들을 지나며 이곳저곳에 설치된 남파랑길 방향을 표시하는 길표식을 찾으며 ‘내가 이 길을 잘 걸어가고 있구나’ 라는 안도감을 내쉬는 일도 참 재미있었다.


남해대교 바로 옆에 위치한 남해문화공간, 남해각)




남해 남파랑길 46코스의 마지막 목적지, 남해대교 앞에서

남해대교에 도착해 건너지 않고 남해대교에 입구에 위치한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돌아가기 위해 남해버스터미널로 돌아왔다.




남해전통시장 수산코너에 마련된 전어 전용 수조
 

집으로 돌아가기 전, 그 유명한 남해 전어를 맛보기 위해 남해 전통시장에 들렀다.

남해는 모두 멸치가 유명한 곳으로 알고 있지만, 남해는 전어 역시 유명하다.

전어는 7월부터 가을까지 잡히는데 8월 말, 9월 초의 전어는 살은 별로 없지만 뼈가 연해 맛이 정말 좋다고 한다.

쭉 늘어선 수산코너의 한 코너에서 전어를 주문했다. 전어가 별미로 수산코너에서 반짝거리며 헤엄치는 전어가 눈에 띈다. 특이하게 남해전통시장의 수산코너에서 전어회를 주문하면 뒤로 위치한 식당들에서 상차림비만 받고 전어를 먹을 수 있다.



전어회 한상차림과 전어회를 올린 회덮밥

6시간 동안의 긴 길을 걷고 난 후 빛깔 좋은 전어회와 전어회 비빔밥을 맛보니 입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맛이 정말 일품이다.

반나절 동안 남해 남파랑길 마지막 길인 46코스를 걷고 별미인 전어까지 맛볼 수 있었다니, 정말 완벽한 하루였다.


▶︎걷는 시간 : 약 6시간

▶︎거리: 17.6km

▶코스 타입: 비순환형

▶︎걷기 순서: 중현하나로마트 - 우물 - 백년고개 - 고현면 - 이순신순국공원 - 월곡 - 감암 - 노량선착장 - 남해대교 - 남해대교교차로

▶︎코스 난이도: 보통~어려움 (경사가 가파르거나, 외진 길을 걸을 때는 주의할 것.)

▶︎ 화장실: 중현마을, 고현면, 이순신순국공원, 충렬사관광안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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