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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여수] 여수밤바다도 걷고, 여수 간장게장도 먹는 미식여행! 여수 갯가길 밤바다 코스

2021-09 이 달의 추천길 202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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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밤바다도 걷고,

간장게장도 먹는 여수 미식여행코스

'여수 갯가길 밤바다코스'

글.사진 이채빈 여행작가



 

‘여수’하면 누구나 가장 먼저 떠올릴 법한 곡인 여수 밤바다. 노래를 부르는 이는 여수의 바다와 거리를 너와 함께 걷고 싶다고 말한다.

떨어져 있는 이를 그리며, 함께 걷고 싶다는 말 대신 뭐하고 있냐는 질문을 꺼내본다. 혼자이기에 좋은 여행지가 있는 반면에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은 여행지가 있다.

여수가 그렇고, 특히 갯가길 밤바다 코스가 특히나 그렇다.

언덕을 따라 오밀조밀 모여있는 동네, 푸른 바다와 한눈에 들어오는 작은 섬들, 맛 좋은 음식들과 인심 좋은 사람들, 밤이 찾아오면 더해지는 활기까지. 가을이 코앞으로 다가와 선선한 바람까지 불어오니 사랑에 빠지기에도,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기에도 이보다 더 좋은 길이 있을까.



여수 갯가길 밤바다 코스의 시작점인 이순신 광장

여수 갯가길 밤바다 코스의 시작점인 이순신 광장에 도착하자, 시계는 5시 20분을 가리켰다.

본격적으로 걷기 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을 빌려 배를 먼저 불리기로 했다. 마침 ‘좌수영 음식 문화 거리’가 이순신 광장 바로 옆에 붙어 있어 음식점에 바로 찾아 들어갈 수 있었다.


좌수영 음식문화거리
 


'여수' 하면 다양한 것들이 떠오르지만, '간장게장'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반찬과 함께 간장게장이 나오는데, 튼실한 게에 간장 양념이 잘 배어있어 밥과 함께 먹기 딱 알맞았다.

그렇게, 한 끼를 맛있고 알차게 해결하고 부른 배를 두드

리며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순신 광장에서 여수 연안 여객 터미널로 향하는 길. 바다 너머로 보이는 돌산 대교와 장군도, 저 멀리 보이는 거북선 대교와 알록달록한 지붕들이 내가 지금 여수에 있음을, 이 길을 걷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어쩜 이리도 아름다울까. 한국적인 매력과 이국적인 매력이 적절히 섞여 다른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풍경을 자아낸다.




가는 길에 있던 여수 수산물 특화시장

저 멀리 내다보이는 풍경은 아름답고, 가까이 보이는 장면은 따뜻하다. 자극적인 장면이라곤 하나도 없는 드라마 속 행인 1이 된 느낌이랄까. 누군가의 삶의 터전을, 때로는 생기가 넘치고 때로는 여유가 넘치는 모습들을 잠시 엿볼 수 있었다.



돌산대교로 향하는 길에 만난 정겨운 모습




오르막을 올라 드디어 돌산대교에 다다랐다.

설레는 마음으로 다리를 건넌다. 올라오며 바라본 풍경도 아름다웠지만, 내려다보는 풍경은 또 새롭게 눈부시다.

주황색 지붕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이국적이게 보이기도 한다.

대교를 건너 좁다란 인도를 따라 걷다 보면 ‘전망 좋은 곳’이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보통은 전망대라던가, 공원이라 표현할 텐데, 전망 좋은 곳이라니. 대체 얼마나 좋고, 또 그 전망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길래 전망대 이름을 ‘전망 좋은 곳’이라고 지었을까 생각하며 오르막을 올랐다.


 


그리고 곧 생각했다. ‘이 정도 오르막길이면 안 좋으면 안 되지.’ 전망 좋은 곳으로 향하는 길은 다소 언덕이 가파른 편이다.




오르막을 다 오르면 돌산대교 준공 기념탑이 먼저 맞이해준다.

오르막을 다 오르면 돌산대교 준공 기념탑이 먼저 맞이해준다. 돌산대교 준공 기념 탑을 지나 드디어 도착한 전망 좋은 곳.



 


땀을 닦아내고 내려다 본 풍경은 ‘정말로’ 전망이 좋았다. 올라오는 길의 고됨을 씻겨 주듯 찬란한 풍경을 선물했다. 어쩐지 눈물이 날 것만 같은 풍경. 이런 아름다운 것들을 더 많이 보고 살아야지. 오래오래 아름다운 것들을 아름답다 느끼면서, 행복을 곁에 두고 살아야 지라 생각했다.



돌산대교의 모습

천천히 움직이는 케이블카를 바라보고, 저 멀리 보이는 여수를 바라보며 걷다 보니 거북선 대교가 나왔다.

어느덧 자연의 빛은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조명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시간이 찾아왔다.

여수의 밤은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구나.

저 멀리 자리한 눈부심을 잠시간 넋을 놓고 바라봤다. 아. 여수는 정말로 아름답다.

 


 


대교 밑으로 내려오니 여수의 명물인 낭만 포차 거리가 나왔다. 여수 밤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소주라니. 이 정도면 풍경이 안주라 해도 될 것 같았다.




공원처럼 꾸며진 긴 길을 따라 걷다 보니, 갯가길 밤바다 코스의 시작점인 이순신 광장이 나왔다.

낮과는 사뭇 다른 모습. 가족들과, 연인들, 친구들, 혼자 여행을 온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여수의 밤을 즐기는 모습에, 새삼 내가 여행을 떠나왔음을 느낀다.




 


아직은 여름 내음이 담긴 밤공기를 마시며 다시금 노래 가사를 곱씹는다.

그래. 이런 풍경을 선물하는 곳이라면 함께 걷고 싶지. 함께 보고 싶고, 느끼고 싶을 테지. 전화라도 걸어서 뭐 하고 있냐는 시답잖은 질문을 하면서, 지금의 감정을 이야기하고 싶을 테지.

길을 걷고 나니 가사가 마음에 적힌다.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은 길. 여수 갯가길 밤바다 코스였다.


▶︎걷는 시간 : 약 1시간 30분

▶︎거리: 6km

▶코스 타입: 순환형

▶︎걷기 순서: 이순신광장 - 여수 연안여객선터미널 - 여수수산물특화시장- 돌산대교 - 돌산공원 - 진두 해안길 - 거북선대교- 하멜등대 - 여수해양공원 - 이순신광장 무술목

▶︎코스 난이도: 보통

▶︎ 화장실 : 이순신 광장, 연안여객 터미널, 수산물특화시장, 돌산공원, 하멜등대 등 8개소

▶︎ 기타 TIP : 꽤 가파른 오르막이 있으니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을 추천.

노을부터 밤까지 갯가길 밤바다 코스의 모든 매력을 즐기려면 일몰 시간 확인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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