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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걸을 수 있어서 더 좋아요! 담양 죽녹원, 메타세콰이어길 따라 걷는 담양오방길 1코스 수목길

2021-10 이 달의 추천길 2021-10-19
조회수228

 

담양 죽녹원, 메타세콰이어길 따라 쉽게 걸을 수 있는

'담양오방길 1코스 수목길'

글.사진 김정흠 여행작가

 

담양은 언제나 기분이 좋아지는 여행지다.

느릿느릿, 여유롭게 흐르는 담양천, 사시사철 짙은 청록빛으로 청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대나무 숲, 마치 나를 꼭 안아주듯 듬직하게 솟아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숲길까지. 어딜 가나 마음이 편안해지는 공간이 사방에 가득하다.

담양의 대표적인 여행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관방제림, 그리고 죽녹원

가을의 초입, 올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짙은 녹음을 만나기 위해 담양을 찾았다.

목적지는 담양오방길 1코스 수목길, 그중에서도'쉽게 걷는 길'로 지정된 3.5km 길이의 걷기여행길을 걷기 위함이었다. 담양은 자주 방문했지만 담양오방길 1코스 수목길은 처음이었다.

세 종류의 색다른 숲이 길을 따라 이어지고 그 주변에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는 길이라니.

제대로 누려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우선, 죽녹원을 한 바퀴 빙 둘러보기로 했다. 죽녹원은 담양은 물론, 남도의 대표적인 여행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담양의 평범한 대나무숲이었던 야산을 공원으로 새롭게 단장해 문을 연 것이 벌써 20여 년 전의 일. 이제는 2.2km의 산책로, 16만㎢의 울창한 대나무숲이 담양을 찾아오는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이른 아침부터 부산을 떨어 죽녹원 입구에 도착했다.

아침에만 즐길 수 있는 촉촉한 숲 내음과 수풀 사이로 스며드는 햇볕을 만나고 싶었다. 모든 산책길을 애써 걸을 필요는 없었다.

어디에서 시작해 어디로 걸어가야 하는지 방향을 정할 이유도 없었다.

그저 천천히 거닐며 울창한 대나무숲을 만끽하기로 했다. 대나무숲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서 걷고 있자니, 마치 속세와 잠시 연결을 끊어낸 듯한 느낌이었다.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대나무의 가지들이 서로 부대끼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발끝으로부터 전해지는 흙길의 촉감에 집중해 보기도 했다. 일부러 숨을 크게 쉬어 가을의 공기를 한껏 맛보기도 했다.

여름의 그것과는 분명 다른 재질이었다. 가을이구나.

관방제림의 옆을 따라 잔잔하게 흐르는 담양천

죽녹원을 한 바퀴 빙 둘러본 후에 정문을 나섰다.

두 번째 숲을 만날 차례였다. 죽녹원 앞으로는 잔잔한 물줄기가 흐르고 있었다.

섬진강의 지류, 담양천이다. 유난히 거울같이 맑고도 고요한 담양천과 그 주변으로 이어지는 관방제림의 풍경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죽녹원과 관방제림을 잇는 징검다리

담양천에 다가갔더니 징검다리가 눈에 띄었다.

바로 옆으로 자동차도 오갈 수 있는 다리가 놓여 있어도 사람들은 대부분 이 징검다리를 통해 담양천을 오갔다.

폭이 제법 넓어서 빠질 염려가 있었지만 주저하는 사람은 없었다. 당연히 나도 마찬가지였다.

폴짝폴짝 뛰어서 징검다리를 건넜다.

관방제림(천연기념물 제366호)은 조선 중기 인조 26년(1648년) 담양부사로 재직했던 성이성이 처음으로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홍수를 막기 위함이었다.

제방을 쌓고 그 위에 나무를 심어 단단하게 만들었다. 철종 5년(1854년), 부사 황종림이 제방을 더욱더 튼튼하게 만들었고, 이후에도 꾸준히 지방 정부 차원에서 제방을 관리했다는 기록이 있다.

관이 만들었다고 해서 '관방제'라고 불렀던 것.

여담이지만 성이성은 <춘향전>의 주인공인 이몽룡의 실제 인물이라는 설이 있기도 하다. 그의 아버지가 남원부사로 부임했던 시절을 다루었던 이야기라고 한다.

얼핏 보면 평범한 둑길이지만, 어마어마한 시간을 살아온 나무들이 가득하다

제방 위에 7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는데, 지금은 300여 그루만 남아 있다. 푸조나무와 팽나무, 느티나무, 벚나무 등이다.

제방의 역사만큼이나 나무들의 나이도 수백 년의 수령을 자랑한다.

양팔을 벌려 기둥을 끌어안아도 반은커녕 반의반도 제대로 감싸지 못할 만큼 큼직한 나무들이 제방을 따라 이어진다.

관방제림은 단순한 제방, 단순한 숲이 아니다. 마을 사람들의 오랜 쉼터이기도 하다.

한여름에도 아름드리나무들이 드리운 그늘이 시원한 공기를 가득 건네주는 덕분이다. 쉬어갈 만한 평상이나 의자, 정자 등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는 것은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 왔다는 방증일 터.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이 시작되는 지점

담양오방길 1코스의 관방제림 구간이 끝나는 곳에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시작된다.

담양오방길 1코스 수목길, 쉽게 걷는 길 구간에서 만날 수 있는 세 번째 숲이다. 담양오방길 1코스의 하이라이트는 여기부터다.

한때 국도였던 길이어서 폭이 꽤 넓은 편이다

곳곳에 쉴 만한 곳도, 인증샷을 남길 만한 곳도 있다

메타세쿼이아 랜드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길은 원래 차량이 오가는 24번 국도였다. 1970년대 초반에 가로수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담양군에서 메타세쿼이아 묘목을 심은 것이 지금의 모습이 된 것이다.

바로 옆에 새롭게 넓은 도로를 만들면서 버려졌지만, 담양군에서 재정비를 마치고 사람들이 거닐 수 있는 숲길로 새롭게 단장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햇볕이 새어 들어오는 이른 아침이 바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대다

아침의 진한 햇살은 가을을 맞은 메타세쿼이아를 황금빛으로 물들이기도 한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에는 이국적인 분위기가 가득했다. 꽤 규칙적인 간격으로 양옆에 도열하고 있는 메타세쿼이아는 분명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따스한 햇볕이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사이로 쏟아져 들어오는 곳도, 한 뼘의 틈도 허용치 않는 숲 터널도, 저마다 색다른 매력으로 이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한 걸음, 한 걸음이 아쉬운 순간이 이어졌다.

일렬로 도열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꽤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메타세쿼이아랜드 옆으로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한두 시간이면 너끈히 걸을 수 있을 것 같았던 길이, 반나절을 훌쩍 넘기고서야 끝을 맺었다.

지루하지 않은 풍경이 끝없이 펼쳐졌기 때문이었다.

가을의 초입에서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고. 발걸음이 느려지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했다.





함께 방문하면 좋을 주변 관광지

프랑스의 한마을을 연상케 하는 메타프로방스

그냥 떠나기에는 아쉬울 만한 곳이 주변에 많다. 대표적인 곳이 메타프로방스다.

관방제림과 메타세쿼이아랜드 사이에 프랑스 남부의 프로방스 지역을 모티브로 조성한 공간이다.

식당과 카페, 혹은 펜션이 모여 있어 담양 여행의 중심으로 삼기에 좋다.

떡갈비 등을 기반으로 새롭게 만들어 낸 새로운 지역 특산 요리를 찾아보자

담양오방길 1코스 주변으로 떡갈비와 국수 전문점이 이어진다.

담양 떡갈비는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 요리이기도 한데, 지역 식당들이 저마다의 레시피로 색다르게 만들어 내어주는 것이 꽤 재미있다.

▶︎걷는 시간 : 약 1시간

▶︎거리: 3.5km

▶코스 타입: 비순환형

▶︎걷기 순서: 관방제림 - 메타세쿼이아랜드 - 금월교차로

(메타세쿼이아랜드는 유료 입장 구간 (운영시간 09:00~18:00 / 일반 2,000원, 청소년, 군인 1,000원, 어린이 700원, 운영시간 외에는 무료 개방), 담양종합체육관(죽녹원 앞), 메타프로방스 등에 무료 주차장 있음)

▶︎코스 난이도: 쉬움

▶︎ 화장실 및 매점: 죽녹원, 관방제림 입구, 메타프로방스, 메타세쿼이아랜드 내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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