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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선물한 부산 전망대 금정산성따라 가볍게 등산해요! 부산 갈맷길 7-2코스

2021-10 이 달의 추천길 2021-10-19
조회수205

 

 

 

자연이 선물한 부산 전망대

금정산성 따라 가볍게 등산해요

'부산 갈맷길 7-2코스'

글.사진 정호윤 여행작가

 

무더운 여름이 끝나고 어느새 선선한 바람이 느껴지는 가을, 푸릇푸릇한 녹음이 묻어나는 자연이 알록달록 색이 변하며 감성 가득한 풍경으로 변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슬슬 ‘단풍 시기가 언제쯤이었지?’ 하며 검색하는 분들께 안성맞춤인 산책길이 하나 있다.

부산에서 가장 사랑받는 산, 금정산의 능선을 따라 걸으며 눈도 마음도 시원해지는 길이다. 길이 대체로 평탄하고 정돈이 되어있어 누구나 가볍게 걸을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부산 온천장에서 탑승한 203번 버스가 푸르름 가득한 산길을 뚫으며 도착한 곳은 바로 금정산 동문 정류장.

이곳이 부산 갈맷길 7-2코스의 시작 지점이다.

부산을 대표하는 명품 산책길, 갈맷길은 부산의 상징인 ‘갈매기’와 ‘길’의 합성어이면서, ‘짙은 초록색’을 뜻하는 순우리말 ‘갈매’와 ‘길’을 합친 말이기도 하다.

갈맷길 7-2코스의 총거리는 13km, 동문에서부터 북문, 범어사를 지나 노포동과 상현마을까지 이어진다.

이날은 모든 코스 대신에 금정산에 속해있는 갈맷길만 걸어보리라. 짧은 시간에 가을이란 계절에 걸맞은 청아한 자연을 눈에 담겠다는 욕심이다.

동문(東門)까지의 거리는 약 270m, 소나무 그늘이 가득한 길을 가볍게 걸어본다.

동문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소나무 숲으로 가려진 관문 윗부분이 살며시 모습을 드러낸다.

금정산 주 능선의 잘록한 고개에 위치하고 있는 동문(東門)은 금정산성 관문 중 하나인데, 이외에 서문과 남문, 북문도 있다. 금정산 능선을 따라 둥글게 금정산성이 자리 잡은 셈.

조선 후기에 준공됐으나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에 의해 파괴된 것을 지난 1972년부터 복원공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래 봬도 문폭 3m, 홍예 3.4m를 자랑하는 금정산성의 으뜸 관문이다. 정교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동문은 그 위에 올라서서 성벽을 거닐 수 있도록 허락한다.

조선 시대에 동문이 준공됐을 당시, 성벽 위를 지키던 병사의 시선으론 어떤 풍경이 보일까 상상하며 거닐어본다.

문득 뒤를 돌아보니 금정산의 정상, 고당봉이 눈에 들어온다.

동문에서 볼 수 있는 금정산 풍경과 고당봉

금정산성 성벽 길을 따라 걸을 수도 있고, 울창한 소나무 그늘 아래 산책길을 따라 걸을 수도 있다.

성벽길 대신 푸르름 가득한 숲길, 조만간 알록달록 단풍으로 예쁘게 물들어갈 숲길을 따라 걸어본다.

‘갈맷길’이라고 적힌 팻말이 산책길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걷는 이를 안심시켜준다.

 

아름다운 숲길은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게 만든다.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아서 그런지 걷는 길에는 잡초 하나 없이 깔끔해서 걷기 편하다.

더불어 아름다운 풍경도 감상할 수 있고 사진 찍기도 좋으니, 걷기 좋은 길을 찾아다니는 ‘걸린이’ 분들에게 안성맞춤이라고 할 수 있다.

산책길 내내 만날 수 있는 숲길 풍경

 

 

 

금정산 능선을 따라 걷는 산책길이 매력적인 이유는 걸으면서 만날 수 있는 크고 작은 암봉에서 언제든지 편히 쉴 수 있다는 것.

그늘이 있는 곳에 잠깐 기대어 쉬면 그곳이 곧 쉼터가 된다.

고개를 들면 저 멀리 망루와 의상봉, 고당봉 등 높은 바위 봉우리가 눈에 들어오니 지루할 틈이 없다.

얼른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가을 분위기 물씬 나는 꽃과 억새 물결은 발걸음은 더욱 가볍게 만들어준다.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들을 보고 있자니 눈과 마음이 절로 시원해진다.

말동무가 되어주는 친구는 함께 걷는 것만으로도 좋은 추억이 만들어진다.

 

 

 

숲길 사이로 보이는 금정산의 봉우리들은 커다란 암석들로 이루어진 돌무더기같이 보여 위압감이 든다.

부산 갈맷길 7-2코스를 걸으면서 의상봉, 원효봉, 사기봉, 그리고 고당봉의 모습까지 감상할 수 있다.

산책길을 걸으면서도 등산하는 기분이 들고, 등산하는 느낌이 들면서도 산책하는 기분이 든다.

능선을 따라 걸으면서 서서히 고도가 높아지지만 걷기가 수월하니 걷는 재미가 있다.

가파른 경사가 많지 않아 걷기 편한 갈맷길

금정산 능선 해발 610m 고지에 자리 잡고 있는 제4망루에서 잠시 한숨을 돌린다.

1707년에 준공되었다가 이후 자연적으로 훼손되어 지난 1988년부터 2004년까지 조금씩 보수되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고 한다.

예스러운 분위기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건축물이라서 운치가 있다.

부산 갈맷길 7-2코스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갈맷길 바로 옆에 있는 봉우리이기에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곳, 바로 의상봉이다.

제4망루 바로 위쪽에 위치한 봉우리로 커다란 암석 위에 사람이 올라설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멋진 전망을 감상하기 좋다.

해발 620m이기에 이곳에 올라서면 부산 금정구 일대가 한눈에 들어올 정도.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앞으로 가야 할 길이 훤히 보이는 곳이다. 봉우리 정상까지 올라가는 길은 짧지만 다소 험난한데 멋진 전망을 감상하고 싶다면 올라가 볼 만하다.

의상봉에서 10여 분을 걸으면 원효봉에 도착한다.

해발 687m나 되어 금정산의 동쪽 최고봉이라고도 불리는데 이곳에서 보는 전망도 여간 멋진 게 아니다.

눈으로만 담기에는 아까운 모습이라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된다.

원효봉에서 볼 수 있는 전망

 

원효봉 다음으로 등장한 곳, 갈맷길 7-2코스 시작 지점인 동문에서 약 3.8km 거리를 걸어서 도착한 곳은 바로 북문(北門)이다.

금정산 능선에 우직하게 자리 잡은 북문은 여러 갈래로 나뉘는 금정산 산행길의 교차지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동문으로 가는 길, 금정산성마을로 가는 길, 범어사로 가는 길, 그리고 고당봉으로 가는 길이 모두 북문에 모인다.

멋스러운 성벽길과 함께 금정산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산책길의 매력이 아닐까.

선선한 가을 날씨에 기분 좋게 금정산을 찾은 사람들은 너도나도 북문 앞, 성벽 앞에 서서 인증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긴다.

고당봉으로 가는 숲길을 잠시 걸으면 금정산 탐방지원센터와 함께 세심정(洗心井)이 눈에 들어온다.

‘마음을 씻는 우물’이라는 뜻이라고 하니 시원한 물 한잔 마시면서 몸도 마음도 깨끗해지는 기분이다.

매월 수질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샘터이기에 안심하고 마셔도 좋다.

금정산 탐방지원센터 앞에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고, 건물 뒤쪽으로는 화장실이 있어 등산객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곳이다.

체력이 아직 충분히 남아있다면 금정산의 정상, 고당봉을 다녀오는 것도 좋다.

북문에서 고당봉까지의 거리는 고작 1km, 올라가는 길이 다소 가파르고 왕복거리는 2km이지만 내려올 때는 체력 소모가 거의 없다.

갈맷길 7-2코스에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동문에서 북문까지의 갈맷길을 걸으면서 금정산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에 매료됐다면 고당봉을 꼭 한 번쯤 올라가 보는 게 좋다.

고당봉에서 볼 수 있는 모습들

해발 801.5m의 정상에서 보는 풍경들은 전망이 탁 트여서 시원시원하다.

지금까지 걸어왔던 산책길과 북문은 물론, 부산시와 양산시 일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맑은 날씨에는 한참 떨어져 있는 광안대교도 보일 정도이니 전망대가 따로 없는 셈이다.

고당봉에서의 멋진 전망을 실컷 감상한 다음에는 다시 북문으로 돌아와 갈맷길을 걷는다.

북문에서 범어사로 가는 길은 점차 고도가 낮아지기에 자연스럽게 내리막길이 된다.

푸르름 가득한 숲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준다.

크고 작은 암석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발을 놓을 자리를 신경 쓰면서 걸어야 한다.

돌 사이로 조르르 흐르는 계곡물이 있어 운치를 더해준다.

산길을 걷는다기보다 계곡길을 걷는 기분이다.

북문에서 범어사까지의 거리는 약 1.6km, 힘을 바짝 준 다리가 떨릴 때쯤에 붉은색 문이 눈에 들어온다.

범어사에 들어서기 전에 흐르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피로를 푸는 등산객들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문득 금정산 탐방지원센터 앞의 세심정(洗心井)이 떠오른다. 다들 경내에 들어서기 전에 몸을 깨끗이 한다는 마음일까,

나도 신발을 훌훌 벗고 발을 담가보니 얼음물처럼 시원함이 느껴진다.

갈맷길은 자연스럽게 범어사 경내로 사람들을 이끌어간다. 어디선가 은은하게 들려오는 스님의 목탁 소리에 몸도 마음도 차분해지는 기분이다.

금정산에 둘러싸인 범어사는 가을이 되고 단풍이 시작되면 고즈넉한 사찰을 알록달록한 단풍이 휘감는 풍경이 된다.

부산을 대표하는 단풍 명소 중 하나일 정도이니, 자연스레 다음 방문을 기약하게 된다.

단풍으로 물든 금정산 능선과 범어사의 모습을 상상하며 경내를 거닐어본다.

부산 갈맷길 7-2코스는 이어서 노포동 고속버스터미널과 스포원파크, 상현마을로 이어지지만 범어사에서 이만 걷기로 한다. 본래 코스보다 체력 부담과 시간 부담이 덜해지니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금정산 능선을 따라 걸으며 전망이 탁 트인 곳에서 부산의 풍경을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어 바다보다 시원한 풍경이라고 느껴진다.

금정산의 정상, 고당봉은 선택의 자유이지만 자연 풍경과 사진을 좋아한다면 올라가지 않을 수 없는 곳이라고 말하고 싶다

버스를 기다리며 정류장 옆에 있는 도보 인증대에서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도보 인증을 남길 수 있는 갈맷길 여행자 수첩은 상반기, 하반기마다 부산광역시 홈페이지에서 신청해서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걷는 시간 : 약 2시간

▶︎거리: 약 5.4km / (고당봉을 다녀올 경우) 7.4km

▶코스 타입: 비순환형

▶︎걷기 순서: 부산 갈맷길 7-2코스 일부 구간, 동문 - (3.8km) - 북문 - (1.6km) – 범어사 / (고당봉을 다녀올 경우) 동문 – (3.8km) – 북문 – (1.0km) – 고당봉 – (1.0km) – 북문 – (1.6km) – 범어사

▶︎코스 난이도: 보통

▶︎ 대중교통: 부산 온천장에서 203번 버스 승차 후 동문 정류장에서 하차, 동문까지 도보 약 4분 거리

▶︎ 화장실 및 매점: 동문 버스정류장과 동문 사이, 북문과 고당봉 사이 금정산 탐방지원센터, 범어사 / 매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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