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을 완주하면서 느낀 감동을 책으로...

원광우 2022-06-18 12:49
내가 정말 해낼 수 있을까?
첫걸음부터 찾아든 의문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능성으로, 가능성은 자신감으로, 그리고 그 자신은 확신으로 변해갔다.
삼천리금수강산이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라는 걸 직접 보고 체험한 탓이었다.
현란한 그 그림은 계절이라는 팔레트에 의해 더욱 높은 채도와 풍부한 색상으로 덧칠되었다.
봄이면 꽃노랑길이었다가 여름이면 물파랑길이 되고 가을이면 잎빨강길로 변하는가 하면 겨울에는 눈하양길을 만들었다.
걷는 나날들이 즐거울 수밖에 없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나무 한 그루, 돌 한 조각, 파도 한 움큼, 이 모든 것들은 시시때때로 깨달음을 안겨주었다.
과거를 회상하고 현재를 느끼며 미래를 내다보면서, 반성하고 노력하며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대장정이 끝나던 날 발병이라도 난 것처럼 또 어딘가로 나서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든 것도 바로 그 해파랑길이었다.

(한국의 산티아고, 해파랑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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